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6.03.26~27(토,일)-초석잠캐고 이랑짓고...

청룡산삼필봉 2016. 3. 27. 23:50

우리가 살아 가는것이 일의 연속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쉬울때도 있고 힘들때도 즐거울때도 있듯이

농사일 역시 힘들때도 있고 재미 있을때도 있고 수월할때도 있지만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도 있겠지요.

나의 경험상 가장 힘들고 꼭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꼽아 보라 한다면

단연코 밭갈고 두둑짓고 비닐 쒸우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게 뭐 전부 기계로 한다면야 별 힘든일도 아니겠습니다만

좁은 터에다 산속밭인지라 밭갈이야 관리기로 한다지만

골짓고 비닐 덮는일은 손으로 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년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는 밭갈이 지만 오늘과 내일은

조금은 찬듯한 봄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야 할듯 합니다.





이미 작년 가을이나 벌써 캐내고 없어야 할 초석잠을 아직도 캐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캐 내기도 싫지만 그냥 갈아 버리면 여기저기 솟아나서 이상한 밭이 될거고

귀찮아도 캐 내는수 밖에요.




덤불을 걷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수확 하는거 보니까 덤불을 걷어니 줄줄이 뿌리가 달려 나오던데

이것은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너저분한 비닐도  걷었습니다.

비닐은 치는것도 중요하지만 말끔히 걷어내야 토양이 나빠지지 않습니다.




괭이나 삽으로 파야될줄 알았더니만 호미로 파도 땅이 좋아서 잘 파여 집니다.

그런데 초석잠 이게 엄청 멀리 옆두둑에까지 뿌리를 뻗혔네요.




작년에 심을때는 골뱅이형인것 같았는데 지금 이것은 누에형이네요.

그거나 이거나 같은거라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골뱅이형은 남자에게 누에형은 여자에게 좋은거라는 사람도 있고...

어느것이 맞는 말인지 헷갈립니다.




초석잠을 캐낸후 로타리를 쳣습니다.- 아 고마운 관리기...




아 그런데 저기 파릇한 쪽파가 어중간한 위치에 남아 있네요.




쪽파를 옮겨 심는다는 말은 못들어 봣지만 되던 않되던 가장자리로 옮기고 두둑도 지웁니다.




오후쯤 되니까 어두운 하늘에 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오는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욕심 같아선 주중에 오고 주말엔 맑은 하늘이면 좋겠습니다.




토요일날 밭에서 잠을자면 모르지만 집에선 조금 늦게 올라가는 편인데

오늘(일요일)은 아침 일찍 밭에와서 시작전 한잔의 커피로 여유를 부려 봅니다.




어제는 두둑을 지엇고 오늘은 멀칭을 합니다.




비닐 피복기로 하면 금방 끝날일을 터가좁아 손으로 해야하니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렇게 일일이 한삽씩을 흙을 뜨야하고...




그래도 요령이 늘어서 그전 보다는 빨리 되는군요.ㅎ




낮은 바닥골도 전부 비닐을 덮고 가장자리 밭둑도 현수막을 덮어서 풀을 억제 합니다.

이렇게 하는 작업이 지금 당장은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여름나절 풀메는걸 생각한다면

지금 이 일이 훨씬 수월한 것이지요.




출입이 빈번한 앞의 통로에는 검은천을 덮었었는데 이게 이삼년 지나니 그 위에 흙이 모여서

질경이등 잡풀이 돋아 나길래  걷어서 긁어내고 다시 덮을려고 합니다.




흰천은 아무리 잘 덮어도 풀이 고개를 들지만 검은천은 풀이 맥을 못추지요.




내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동안 봄바람 쏘이며 놀러 올라온 이웃집 아줌마는

땅두릅 뿌리를 한아름 캐서 다듬고 있습니다.

시골밭에 심을거라 하네요.

아 참 ,, 여기 남아도는 땅두릅이 엄청 많은데 내가 캐서 줄순 없지만

와서 캐 가는것은 공짜 입니다.





아직 할일은 남았지만 집에가서 모종 내려야 하기에 이정도에서 오늘의 밭일은 마무리 합니다.




올해는 각종 씨앗을 직파하지 않고 거의다 트레이에 묘를 내려 심을려고 합니다.





내린묘가 전부 아홉판이네요. 약 천포기쯤 될것 같습니다.


오늘 내린 씨앗의 종류
1, 아삭이 상추
2, 로메인 상추
3, 스테비아
4, 곰취
5, 왕쑥갓
6, 토종우엉
7, 키낮은 수수
8, 키낮은 찰수수(위에것과 같은거 아님)
9, 일당귀
10, 천문동
11, 금계국(화초종류인듯)
12, 천속단(관절 인대 골다공증에 좋은 약초-꽃도 이쁨)
13,와슈와간다(인도산삼)
14, 번행초(남쪽에선 바닷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나물로 식용 생으로 샐러드)
15, 금화규(오크라와 딱풀같이 생겻고 한해살이로 저온 고온에도 강함)
이것외 몇종류의 도라지 씨앗에 이름을 알수없는 몇가지의 씨앗등
모두 얻어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