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색소폰 참사현장
청룡산삼필봉
2015. 11. 12. 23:30
오늘도 예외없이 나의 보금자리인 뒷방의 조그만 연습실 문을 여는데
무언가 이상하고 평소에는 없었던 느낌이 옵니다.
불을 켜는 순간,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진열장 맨위에 잘 서 있던 크다란 통나무숯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벼렸네요.
아이구 내 보물은 어찌 되었을까...
평소의 모습입니다. 맨위의 숯 보이시죠?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인데 거의 천정에 닿앗으니 2.5메타는 될것 같습니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섬뜻한 예감... 아이쿠 이제 내 악기 작살 낟겠구나...
(위의것은 식스이고 아랫것은 주빌리인데 어느것이 맞앗던간에
그 상처는 아마도 영원히 지울수 없겠지요.)
원탁에 한번 부딧치고 아래로 떨어진것 같은데
만약 위에있는 테너를 바닥에 거치 했다면 떨어진 각도로 봐서
유자관 부위쯤 되지 안았겠나 싶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참상 속에서 나의 애마 두마리는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잘 서 있습니다.
이늠들은 나에게 무슨일 있었냐는듯
이리저리 안팍으로 면밀히 살펴봐도 숯가루가 날려서 묻었을뿐 둘다 멀쩡하네요.
휴우~~ 한숨이 나옵니다.
일부러 떨어뜨려도 이 좁은 공간을 교묘히 비켜가기 어려울텐데
하느님이 도운거 맞는거지요?
아 그러고 보니 색소폰의 참사현장이 아니고 숯의 참사현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