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9.12~13(토,일)-농막 다용도실 선반 지르기.
9월 12일(토요일)
올해는 김장채소의 생육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지난달 23일날 파종 했으니까 이제 20일 정도 지낫는데 이렇게 빨리 자라는군요.
무 이게 한봉지에 팔천원주고 구입한 좋은 종자인데 저의 경험치로는 비싼 씨앗이라고 해서 꼭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더군요.
크기는 엄청 큰데 속이 빈것도 생기고 보관이 잘 안되는것도 있었거던요.
여직껏 심어본것 중에서 한봉지에 삼천원 했던 박청무가 제일 좋았던것 같은데 지금은 그 씨앗을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가운데의 큰 배추는 불암3호라는 모종을 심은 것이고 앞뒤의 작은것은 토종씨앗인 구억배추를 뿌린것입니다.
구억이는 적당히 크 가는데로 뽑아서 냠냠 할까 합니다.
이것은 재작년에 사서 작년까지 심고 남았던 무씨앗인데 해가 지나면 발아율이 현저히 감소된다고 쓰여 있길래
아무렇게나 마구 뿌렸더니만 잘 나온것 같습니다.
가장자리에 한줄 심은 적로메인 상추는 같은날 뿌렸는데도 아직 땅에 붇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좀 서글프 보이는게 상추구실을 하게될지 아직은 의문입니다.
늦게심은 녹두가 차츰 여물어지고 있는것 같은데 처음 심어본 것이라 엄청 많이 열린줄 알았더니만
산내음님이 올려논 사진 보니까 이것은 열린것도 아니더군요.
다현이라 카던가 뭐라 카던데 씨앗을 꼭 챙겨 주겠다고 하시니 내년엔 그것을 심어야죠.
다른밭은 바쁜철 일지라도 우리밭의 가을은 좀 여유 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피리나 불며 놀지는 않죠.
여긴 올봄까지만 해도 닭장이었는데 위의 빈농막으로 이사가고 지금은 다용도 실로 쓰고 있는데
협소한 장소다 보니 공간활용을 해야겠기에 선반을 설치 할려고 합니다.
닭장 뜯어내면서 뫃아둔 나무도 다시 사용해야 할것 같네요.
농사를 짓다보면 길거리에 버려진 온갖 잡동사니들을 다 줏어오게 되는데 이것역시 공장벽 철거하면서 분리해둔
철판쪼가리를 가져다 몇년동안 쳐박아 둔것인데 이제 요긴하게 쓰여질것 같습니다.
선반을 어떻게 설치해야하나 고심하다가 줏어다둔 나무사다리를 개조해서 윗부분을 반반하게 만들고
또 두개더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ㄷ자 철판은 이대로 쓸것이 아니고 잘 펴서 쓸려고 합니다.
이렇게 펼쳐진 철판을 길이에 맞게 잘라야죠.
9월 13일(일요일)
어제 우리집앞에 누가 이사를 갔는지 해체된 침대와 책상이 나와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말짱한게 쓸만 하더군요.
옛날 같았으면 대를 물려줄 물건인데 이제는 워낙 물질이 풍부하다보니
이사를 가게되면 거의다 버리고 가나 봅니다.
젊은날 셋방살이할때 이리찍히고 저리찍힌것들 가지고 다닌걸 생각해 보면...
밭에서 고시공부 할건 아니지만 음향기기 같은거 놓으면 좋겠다 싶어 짊어지고 갑니다.
이름은 밭에서 놀자 라고 해 놓고선 이거 완전 골병드는 짓이지요.ㅎ 꽤나 무거워요.
오늘은 집사람이 같이 왔기에 내가 짐을 옮기는 동안 한바퀴 순찰을 했나 봅니다.
사진은 나보다 구도를 잘 잡은것 같군요.
아직은 솎아내기가 좀 작은데 부더러운것만 좋아하시는 이모님 드린다고 한통 솎았나 봅니다.
점심 반찬으로도 쬐금 나오지 싶네요.
수퍼여주라고 심었는데 이런것이 열렸습니다.
박도 아니고 호박도 아닌것이 도무지 뭔지 알수가 없네요.
이것은 동아라고 심었는데 큰 조롱박인것 같습니다.
동아씨앗과 조롱박 씨앗은 외형적으로 모양새가 분명 다른데 그 참 이상한 일이네요.
위의 사진이 동아인것 같긴하죠. 아고 뭐가뭔지 헷갈립니다.
요렇게 생긴 씨앗을 올봄에 심었는데 똑같은 씨앗이 열려 있네요.
그런데 땅속 뿌리는 얼마나 클지...
여긴 톱다리 그놈들 때문에 호박 박 이런게 잘 되질 않지만 어쩌다 잎사귀에 가려진 것은 온전한 것도 가끔 있는데
아마도 보물찾기를 한것 같습니다.
호박이 조막만 하다고 딸까 말까를 물어 보네요.
우리에겐 귀한 것이니 좀 더 키워서 따자고 했습니다.
(호박모종을 두포기 심어 놓고도 이웃밭에서 얻어 먹어니까요.)
자, .. 또, 본연의 일. 선반설치 계속 합니다.
무거운 것을 올려 놓을게 아니라서 이렇게 철사를 걸어 메달고 있습니다.
사이를 듬성듬성 질러 놧기에 위에는 스텐철판을 깝니다.
군데군데 드릴로 피스못도 박아야지요.
어제 펼쳣던 철판은 바깥쪽으로 데서 물품이 밀려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그런데 이거 뭐 춤추는것도 아니고 자세가 엄청 안나오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