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15. 8. 17. 23:30

내일은 내가 속해있는 "동그라미 음악봉사단" 회원님들이 단합대회및 야유회를

우리 밭에서 하는 날이라 마음이 바쁩니다.

아무런 사전준비없이 다 같이 가서 하면 된다고 하지만

더위핑게 데고 어지럽혀진게 얼마나 많은데요...

 

 

 

8월 15일(토요일)

38도를 오르내리던 사람잡을 더위는 한풀 꺽인듯 하나

그래도 아직은 무시못할 더위라서

우선 통로쪽에 차광막부터 먼져 쳐야 겠습니다.

 

 

 

 

엉성한 서까래 밟고 건너 갈려니 다리가 후들 거립니다.

 

 

 

이리저리 걸치고보니 가운데 부위가 아래로 쳐저서 높혀야 겠습니다.

간짓대를 그냥 세우면 구멍이 날거고 응급처치로  바가지를 위에 쒸울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바가지가 원래는 무슨용도로 쓰여지는지 아시겠는지요?

 

 

 

지금이야 뭐 잘 쓰지도 않지만 시골 통시간에 가면 어쩌다 볼수 있는데

예전엔 참으로 요긴하게 사용된 농사도구의 하나였죠.

플라스틱이 귀했던(아예 없었던) 옛날에는 미군이 버리고간 군용철모속의 화이바모자에

길다란 막대기를 달아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대충 그늘막은 쳤고  또 다른일 해야죠..

 

 

 

지난 가을에 아랫마을 정자나무의 낙엽을 걹어 온건데

푸대가 햇볕에 노출되니까 터지고 삭아 버리더군요.

그래서 하는수 없이 지지난주에 통에 옮겨서 농막속에 둔것을

또 한쪽으로 치워야 겠습니다.

 

 

 

저는 이 낙엽을 닭장바닥에 깔려고 한것인데 일전에 한번 깔아 보니까

내가 생각한것보다 별로 좋지가 않아서 그냥 거름을 만들려고 합니다.

닭장바닥은 왕겨가 제일 이더군요.

 

 

 

동아인줄 알고 한포기 심은것인데 자라고 보니 박인것 같습니다.

 

 

 

누구는 조롱박 같기도 하다는데 오히려 조롱박이면 더 좋을수 있지만

여기는 지대가 좀 높아서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의 피해가 극심해서

온전히 익지를 못할것 같습니다.

이것도 누렇게 변한부위는 톱다리한데 쏘인 자욱 이거던요.

 

 

 

박꽃은 주로 밤에 활짝피는 꽃이라 여름날 밤에보면

하얀 형광물질이 품겨져 나오는것처럼 아름다운데

이 꽃은 더위를 마셧는지 낮에도 피엇네요.

아.. 이른 아침이라 피엇다가 아직 지지 않았나 봅니다.

 

 

 

수수끝이 너무 무거워 일부는 쓰러져 버렸습니다.

오늘 그냥 따면 좋으련만 이거 딸 시간이 있어야죠..

 

 

 

어느 모임가서 "곰해바라기"라고 해서 심었더니만

그냥 해바라기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여우가지는 여우처럼 생긴 가지가 열리기에 여우가지인데

곰해바라기라고 해서 곰처럼 생긴꽃이 필줄 알았거던요.

 

 

 

닭장 바닥에 깔았던 왕겨를 긁어모운 거름인데 이걸 농막옆에 두었더니만

약간 냄새가 나는것 같아서 밭모퉁이로 옮김니다.

 

 

 

저야뭐 이젠 이런 거름냄새가 거북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이지만

오시는 손님들은 악취라고 생각할테니까 옮겨야지요.

지난겨울 다른 모임때 화목난로에서 조금씩 세어 나오는 연기마져 싫어 하는 분이 있엇거던요.

 

 

 

농막 내부가 엉망진창 주장판 입니다.

핑게 같지만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꼭 해야할 일만 하고선

잡다한 일들은 더위탓으로 돌려 버리기 때문입니다.

 

 

 

한달전에 깐 콩깍지도 그대로... 지난주에 훍었던 들깨대궁도 그대로...

 

 

 

쓸고 또 쓸어 깨끗히 될때까지...

 

 

 

표면의 가루흙도 거름간에 넣어두면 건초와 함께 발효거름이 될꺼니까...

 

 

 

예비용 가스통도 한쪽을 치우고...

 

 

 

먼지 쌓였던 앉을판도 깨끗히 씻어서 말리고...

 

 

 

아궁이도 정위치에 배치하고...

 

 

 

누가 떼어 갈까봐 자물쇠채워 보관했던 내 보물도 가지고 나옵니다.

 

 

 

작은솥은 그래도 한손으로 들수 있네요.

 

 

 

항상 고정시켜 놓으면 좋으련만 누군가가 지나가다 견물생심 발돌할까봐

들고 내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바로옆엔 감나무가 있어서 바람결을 보면서 굴뚝의 방향도 잘 잡아야 합니다.

 

 

 

화목난로에 쓰는 굴뚝이 여기에도 딱 맞습니다.

 

 

 

닭 삶을려면 나무도 한통 내려가야죠.

 

 

 

일단 물부터 끓이고...

 

 

 

저는 닭을 잡을줄 몰라서 선발대로 오신 여성회원님이 잡았습니다.

저의 집사람과 함께 털을 뽑고 계시네요.

 

 

 

야전침대와 줏어온 문짝이 식탁으로 변신하고 의자도 배치해 봅니다.

 

 

 

주변도 정리하고 최대한 공간을 넓혀야죠.

 

 

 

또 뭘 어찌해야 하나 바가지들고 생각해 봅니다.

 

 

 

이제 식탁위에 하얀 종이만 덮어면 되겠군요.

 

 

 

인쇄해 온 "환영합니다" 란 액자도 걸고...

오늘 상황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