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01-남해로의 휴가여행
올해는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온 산천이 찜통솥이라 어딜가도 시원한곳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휴가를 받았으니 고향집의 어머니는 찾아뵈야 될것 같아서
새벽에 내려가겠다고 연락을 드리니 운전조심하고
아침은 여기와서 먹으라시며 들뜬 기분의 음성 이었습니다.
모시고 멀리는 못가더라도 남해안 한바퀴 돌고 점심이나 먹고 와야죠.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보니 지나치면서 잠시 내려보곤 하는 곳인데
사천만 어디쯤에 설치해 놓은 관광목적의 부교입니다.
원래 부교의 목적은 전쟁시 허무러진 다리의 긴급 복구라던지
뭐 어쨋던 응급으로 설치했다 철거하는 것인데 여기는 그 목적이 다르다보니
항상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기 끝까지 100메타는 되지 싶네요.
오늘같이 물이 많은 날엔 안쪽에서 낚시도 할수있고
물이 빠진날에는 바닥에 내려가 조개와 게도 잡을수 있습니다.
삼천포의 명물인 연육교 입니다.
삼천포와 남해군의 창선도와 이어지는 다리인데
아래에서 보는것이 경치가 더 좋습니다.
삼천포쪽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있고
야외무대, 복원된 거북선 , 삼천포아가씨 라는 노래비도 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는것도 재미 있군요.
보통의 다리는 교판위에 난간 말고는 아무것도 없지만 아취형 구조물 속으로 들어가니
마치 거대한 건축물속으로 들어가는 느낌 입니다.
연육교다 보니 다리가 다섯개쯤 있지 싶은데 첫 다리를 지나고 부터는 남해군인가 보네요.
아직은 아침나절이라 도로가 여유롭고 달릴 기분도 납니다.
계속해서 해안의 경치를 감삼하며 가고 있습니다.
계속 진행하면 상주해수욕장이 나오고 남해대교로 한바퀴 돌수도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입니다.
그런데 마을 이름이 좀 특이하죠.
뭐 물건(?)좋은 사람들만 살아서 물건마을인가...ㅎㅎ
어릴때 여름날 멱감으면서 서로의 고추 보면서 좀 크거나 이상하게 생긴 동무것을 보고는
"절마 저 완전 물건 이네" 라고 하면서 놀려 먹었잖아요.
물건마을은 아래에 있고 윗쪽엔 그 유명한 독일마을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영화및 드라마를 촬영하고 부터는 남해의 명소가 된 동네죠.
수년전 겨울에 왔을때는 독일식 집을 짓고 있는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독일맥주집하며 커피숖등 그때와는 조금 다르네요.
독일마을엔 코큰 독일사람들만 북적일줄 았았는데
우째 독일사람은 한사람도 안보인댜...
물건마을 아래의 해변입니다.
저 끄터머리 방파제 등대옆에서 낚시하면 보리멸이 좀 잡히지 않을까요?
우리네 삶의 질이 향상되다보니 이런 깡촌해변에도 요트학교라는게 생겼군요.
반토막짜리 전봇대 같은게 세워진 저곳이 아마도 요트 접안시설인가 봅니다.
고기잡이 배들도 너무 더워서 통통소리 안내고 낮잠자나 봅니다.
아마도 마을에서 관리하는 간이 해수욕장이지 싶네요.
모래는 없고 몽돌만 있네요. 남해쪽에는 이런 해수욕장이 더러 있습니다.
들어가서 발이라도 담궈 보라니까 끈끈해 싫다면서 바라만 보고있는 우리 할망구와 딸.
내륙으로 들어가면 육고기집이 많은 반면 여기는 바다요리 식당이 많습니다.(특히 멸치식당)
일단 물건마을에서 유턴 합니다.
유유히 떠 있는 저 배들이 한가로워 보이지만 저 속에는 땀흘리는 어부들이 있겠지요.
다리가 생기다 보니 이 섬마을에도 높은 건물이 생겨나고 땅값도 엄청 올랏다고 하네요.
(그 때 조금만 사 둘걸...)
많은 멸치요리 식당들 중에 여기가 좀 유명한 식당이랍니다.
무슨 무슨 방송에 나왔다고 억시기 선전을 해 놧네요.
사실 저도 방송출연 해 봣지만 그게 뭐 별것도 아닌데...
하여간 남해에 왔으니 토속음식 먹어 봐야죠.
멸치회 무침 입니다.
멸치 몇마리 올려놓고 초장 발라 놓은게 이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수년전 부산 기장 멸치축제때 먹어보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갈치회도 그렇고 멸치회도 그렇고 모두다 유명세와는 달리 물렁물렁 별 맛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멸치철도 아니지 싶은데 사시장철 나오는걸 보면 냉동한게 아닐까요?
멸치조림 입니다. 1인분에 만원으로 이것은 삼인분인데 멸치가 열댓마리 될려나 모르겠네요.
유년시절 어머니가 해 주시던 멸치조림은 된장맛이 낫었고 완전 밥도둑 이었는데
이것은 그 맛이 아니로군요. 아무래도 대중화 시키다 보니 그렇겠지요.
해변가 여기저기에서 가을을 부르는 코스모는 삼복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나 봅니다.
V자형으로 설치된 저것들이 유명한 죽방멸치 가두리 일까요? 아니지 싶은데...
아침에 내려갈때 점찍어 둿던 참외입니다.
전부다 참외로 쌓여진것은 아니겠지요.(아마도 속에는 무엇인가 고여 놧을듯...)
고엿건 말건 내가 신경쓸건 아니고 그냥 한박스만 사면 되지뭐...
만원에서부터 3만오천원까지 있는데 2만원 짜리도 괜찮아 보여서 한박스 실었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아까 내려왔던 저 붉은다리를 또다시 지나야 삼천포 입니다.
삼천포 어시장 앞의 부두 입니다.
날씨가 폭염이라 아무리 얼음을 채우고 쿨러에 넣어도 밤늦게 귀가할 예정이라서
해산물을 안 살려고 한것인데 한사코 어머니께서 당신 드실거 사야 겠다고 하시네요.
다음주에 아우네 가족들이 내려 온다고 하니 아마도 그때 자랑 하실려고 그러신것 같습니다.
노래미에 뭐 이름도 모르는 생선들을 한보따리 사서 냉장고를 채워드리고
밤늦게 귀가한 휴가여행의 한도막 이야기 였습니다.
에어컨만 있었더라도 어머니 젖만지며 하룻밤 자고 오는건데
신체구조상 더위를 몹시 타는 저로서는 하룻밤을 유할수 있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비지땀을 흘리더라도 자고 오는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