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15. 6. 7. 21:00

 

몇해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혼자 계시는데

좀 자주 찾아 뵈야 겠다는것은 마음뿐,

내할짓은 다하면서 이핑게 저핑게로 그러지 못한게 마음이 무겁다.

석달에 한번씩만 가도 어머니입장에선 아들들을 한달에 한번씩 보는건데

나는 동생들도 그렇게 하길 바라고 동생들은 큰형인 내가 좀 더

자주 가 주기를 바라는 맘이지 싶다.

형제도 한집에서 같이 살때가 형제인거지

다들 할아버지가 되어있는 지금은 그져 마음으로만 형제인가 싶기도 하다.

어머니 생신도 날짜를 맞추는게 아니고 우리가 시간내기 좋은

주말에 당겨서 하는게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것도 며느리가 정성들려 음식을 준비하는것도 아니고

식당가서 저녁한끼 먹으면 그만인것으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집은 나도 그런것을 싫어하고 어머니는 더 그러시기에

항상 집에서 하는데 요즘이 딱 매실 수확철이라

몇해 전부터는 문산밭의 매실도 딸겸 

집사람이 음식을 준비해서 내려가곤 했었는데

다리를 다친 이후부터 몸도 시원찬기에

어머니를 설득하여 식당에서 하기로 했것만

아무래도 그러기엔 아쉬움이 있으신건지

당신께서 모든음식 다 해 놓으시겠다고

고향집에서 하자 시누만...

그 몸으로 어떻게 하실거냐니까

요양보호사 아주머니가 다 해 주기로 했단다.

사실 식당가서 하면 내돈주고 먹는 음식이지만

규격품처럼 짜여져 있는것에다 시간제약도 있고

그돈이면 집에서 푸짐하게 할수도 있고

어머니와 같이 만든음식 아들 손자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싶어하는것이다.

내가 어머니의 그 마음을 알기에 결국은 그러기로 했다.

 

 

 

생신이건 제사건 행사음식 장만 할려면 한달전부터 조목조목 갖춰야 하는데

이틀전에 갑자기 변동된 일이라 무엇하나 준비할수가 없어서 떡을 주문했다.

 

몇해 전에 집사람이 다리를 다쳐 입원하는 바람에

추석 제수음식을 장만할수가 없었는데

말짱한 제수씨가 둘이나 있는데도 누구하나 하겠다는 사람없고,

그렇다면 둘이 나눠서 하면 될것을 결국은 주문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또 제사나 명절때 비용분담 차원에서 오만원 내지 십만원 받지만

그 돈으로는 반에반도 안된다는거 알려나 몰라...

뭐 이런저런 사소한 일로 우애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나는 말을 참고있는 성격이 못되는지라 화가나면 뒷생각 안하고

고함도 지르고 있는말 없는말 다 하다 보니

동생들 입장에선 섭섭함도 많았으리라...

 

 

 

주방으로 거실로 진두지휘 하시는 우리 어머니, 어찌됫던 어머니는 신이 나셨다.

 

 

 

어머니는 서 있을수가 없어시기에 조리기구는 모두 바닥에 있고

바깥 주방에서는 붕장어국이 데워지고 있다.

 

 

 

붕장어로 국도 끓이고 술안주도 만들고...

우리 질부는 할머니 생신이 첨인지라 시골와서 좋은경험하고 있다.

 

 

 

아...맛있겠당...침넘어 가네..

 

 

 

방아넣은 부침개..

요즘이야 방아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즐겨먹는 지역은 서부경남이지 싶다.

 

 

 

담금술의 달인격인 아우가 여러가지 술을 가져왔다.

 

 

 

이것은 무슨술이라고 설명을 하는 아우..

우리 형제를 모르는 사람은 내가 동생인줄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머리 때문 이리라...

 

 

 

원래는 일식당에서 할려고 했는데 취소하고 집에서 하는 바람에 회만 주문시켰다.

 

 

 

맛있는것부터 먹고 밥은 천천히...

술이 한순배 돌고도니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여느때 같았으면 노래방도 돌리고 색소폰도 한곡 했으련만

오늘은 그냥 이정도에서 마무리 했다.

 

 

 

아침에 마당 한바퀴 돌아본다.

어머니는 첫새벽부터 일어나 마당에서 소풀을 베나보다...

 

 

 

완두콩은 수확하고 누런 콩넝쿨만 남았다.

 

 

 

땅콩도 있고 강낭콩도 심겨져있다.

 

 

 

큰며느리는 아까부터 뭘 저리 보고만 있는지...

 

 

 

어머니께서 콩넝쿨을 걷어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조그만 화단에는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있다.

 

 

 

앵두따는 큰며느리..

 

 

 

잘라온 부추를 고르나 보다.

 

 

지금 맘 같으면 한달에 한번은 꼭 와야겠지만

또 내 일상에 파묻히다보면  한달이 두달되고 두달이 석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