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05(금)-요즘의 일상
회괴한 전염병 메르스때문에 온나라가 어수선한 요즘이다.
작년엔 세월호에다 올해는 메르스로...
일년내내 니전투구하는 정치판 이야기 하며 티비를 안봐도 어떤게 뉴스꺼리인지 알 정도다.
하지만 난 뭐 그런것에 별 관심도 없다. 아니 관심을 가지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그냥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 부지런히 보람있게 살면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하지가 가까운 요즘은 새벽 4시가 지나면 먼동이 트고
창문밝은 잠자리에 누워있는것도 허리아픈 일이라
5시면 기상해서 하늘밭에 물주고 마당의 식물들도 매일같이 물주고
닭장에 사료주고 물갈아 주면 어느듯 밥시간이 된다.
아침의 출근길도 잠간의 차이에 많이 밀리곤 하기에
일곱시 십분전에 나서면 30분의 출근길이 10분으로 줄어든다.
화초 기르는게 취미였을때는 이 옥상 하나가득 각종 화초로 메워져 있었다.
천연초 백년초에 가을이면 국화꽃에 한때는 수백개도 더 넘었던 것들을
흙을 털어내고 빈화분으로 보관하다가 이제 거의다 정리하였다.
이제 힘도 붇히고 주말농장 하다보니 자연스레 집안의 화초는 좀 등한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자리 한켠에 조금 남겨둔 하늘밭엔 오이도 몇포기 심었다.
사실 이것을 심고싶어서 심은게 아니라 밭에 심고 남은 모종을
그냥 말려버리기가 아까워서 심었던 것인데 생각보다 잘 자란다.
사이에 있는것은 풍선덩굴이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방아도 아무렇게나 자라던것을 옮겨 심었다.
근대잎 몇개면 한끼의 된장국이 되고
가장자리에 남겨둔 설악초도 거름끼가 많아서 그런지 잎이 크게 자랏다.
말라깽이 부추는 언제쯤 통통해 질려는지...
재개발이 무산되고나니 우리동네 여기저기에 4층짜리 건물이 많이 지어졌다.
새로지은 사람이야 좋겠지만 옥상의 조망권이 사라졌으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틈새로 보이는 저 산이 앞산(공원)인데 대구사람들은
산뒤에 살아도 앞산이라 그러고 산옆에 살아도 앞산이라 부른다.
내가 대구에 처음 왔을때는 좀 의아해 했고 원래의 산이름은 따로 있다는데
산앞에 살던 사람들이 그냥 쉬운말도 앞산앞산 하다보니 그리 된건가 싶기도 하다.
오른쪽도 역시 조망권은 사라지고...
저 봉우리 어디쯤이 삼필봉이지 싶은데 역시 윗부분만 조금 보일 뿐이다.
우리집은 옥상에 태양광발전설비를 놓는 바람에 집도 조금 시원해졌고 전기요금은 덕을 많이본다.
일조량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매월 3~350키로 정도는 발전이 되어
누진율을 많이 낮추주기 때문이다.
자연부화를 시키면 관리할게 많아서 귀찮은데도 한사코 알을 품으니 어쩔수없이 자연부화를 시켯다.
두마리를 한꺼번에 시켯더니 병아리는 어느것이 진짜 엄마인지 많이 헷갈리지 싶다.
그기다 인공부화한것도 밤에 넣었으니...
그런데 검정병아리 한마리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닭은 원래 밤눈이 어두워서 밤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에
밤에 살자기 넣은것 중에 검정병아리가 한마리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죽일듯이 쪼아대길래 하는수 없이 어미를 분리 시켰다.
하얀 병아리는 실키고 검정병아리는 원래 이 어미가 낳은것임에도 제 자식도 몰라보는 닭대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