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5.06.04(목)-야밤 물주기 연속

청룡산삼필봉 2015. 6. 5. 05:30

오늘도 빈하늘을 쳐다 보지만 반농부의 애타는 마음을 몰라 주는듯 비는 오지않으니

요즘은 주중에 꼭 한번은 밭으로 퇴근합니다.

한가한 사람들은 달밤에 체조하고 나는 물주러 가는거지요.

해마다 감자가 굵어질때면 가뭄살을 타긴 하는데 올해는 더 심한것 같습니다.

이미 감자를 수확한 지방도 있지만 이맘때에 땅이 촉촉해야 알이 굵어진다는데

이렇게 말라 있으니 걱정입니다.

 

어제는 동네 마트에 가서 햇감자를 보고 깜짝 놀랏습니다.

별로 크지도 않은거 너댓개 넣어놓고 사천원이더군요. (400원을 잘못 쓴건가?? )

이 가격이 맞냐고 물어 봣더니만 20키로 한박스가 도매시장에서 오만원이라네요. 헐...

작년엔 굵은거 한박스가 소매가격이 만원이었는데 우째 이런일이...

무슨감자칲인가 그게 없어서 못판다니 죄다 과자공장으로 들어가서 그렇다네요.

나야뭐 해마다 씨감자 10키로만 심지만 올해 감자농사 지은분들 대박나지 싶습니다.

결국 저녁밥상의 갈치찌게에는 내가 좋아하는 감자대신 양파만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케노피천막지붕에 둘러쒸울 차광막과 배선용 전깃줄 구입해서 밭으로 퇴근합니다.

 

 

 

우째 이제야 이생각을 했는지... 닭장에서 나오는 물을 그냥 흘려 보냈지 뭡니까.

급히 배수로를 고사리밭으로 돌렸습니다.

 

 

 

별로 어려운 공사도 아닌것을..... 고로, 사람은 머리를 잘쓰야...

어제까지는 내 머리가 대구빡 이었지 싶습니다.ㅎ

 

 

흐르는 물이래야 얼라 오줌줄기보다도 적지만 요즘같은 이 가뭄에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물을 주고나면 또 상치를 솎아 냅니다.

수박 겉핧기식으로 물을줘도 두시간 걸리는데 오늘은 배수로작업때문에 좀 더 걸렸네요.

 

 

상치를 두종류 심었는데 위에것은 적치마인데 씨를 뿌린것이고 

이것은 아삭이상치인데 모종을 얻어와서 심었더니만

둘다 너무 잘 자라서 몇년만에 실컷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훌빈하게 잎을 깨려내도 며칠후면 또 꽉 차 있습니다.

 

 

 

무슨 품종인지도 모르는 우엉씨앗을 얻어 심었더니만 잎이 엉청 큽니다.

그런데 이걸 쪄서 먹어보니 쓴맛이 받히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잎은 크도 하나에 두세잎만 달려 있네요.

 

 

 

 

 

초석잠을 작년엔 화분에 두어포기 심어보고선 이번이 처음인데

키도 생각보다 크게 자라고 아무래도 이자리 아닌듯 합니다.

 

 

 

올해는 고추가 좀 이상한것 같습니다.   마디가 길고 키만 자꾸 높히 자라네요.

 

 

일마치니 열시가 넘었습니다.

낮엔 그렇게 덥더니만 밤엔 그래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어서가서 샤워하고 맥주한잔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