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5.05.27(수)-야밤에 물주기

청룡산삼필봉 2015. 5. 28. 16:25

오월달에 불볕더위라...

아침뉴스에는 폭염주의보에 어느지역은 폭염경고까지...

오래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오월에 이런 더위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하느님요? 이래도 되는 건지요?

비는 한방울도 안주고 삐딱밭에 심어논 말못하는 것들은 말라만 가고...

어중간한 농부의 마음도 타들어 갑니다.

감자캐면 갈라먹자고 여기저기 자랑을 했것만 콩알보다 작은게 두어개 달려있던가...

낮일도 힘든데 퇴근은 밭으로 하고, 물주는것도 쉬운일이 아네요.

그래도 어쩝니까 주인의 발자욱소리를 그리워 하는 것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도 일마치고 허겁지겁 밭으로 퇴근합니다.

 

 

 

 

해는 넘어갔지만 아직은 어둡지않은 저녁나절 입니다.

하지경에 따면 좋다는 매실도 기후의 변화에 벌써 다 익었습니다.(깨물어보니 씨앗 아주 딱딱하네요)

많이 익혀 황매를 따면 술맛이 좋다는데 그때까지 기다려보니까 거의다 떨어져 버려서

이번 주말에 따야겠습니다.

 

 

 

표면의 흙은 물끼하나 없고 장화발로 툭툭 차보니 흙먼지만 풀풀 날려서

모든땅을 다 적시진 못해도 심은 부분은 물을 충분히 줍니다.(이렇게 줘도 3일후에 오면 다 말라 있어요)

 

 

 

벌써 아홉시가 됫네요. 배도 고픕니다. 빵쪼가리 하나 챙겨서 허기를 때우고 하던일은 마져 해야죠.

저만치 산속에선 멧돼지 울음인지 승냥이 울음인지 좌우지간 별로 아름답지않은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물호스가 3개인데 하나는 그냥 고랑에 흐르도록 두고 한개씩 잡고 열심히 줫것만 10시가 다되 갑니다.

그래도 전기가 있어서 불을 밝힐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기둥 서너개 세워서 군데군데 불기둥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마누라는 호롱불 밝히며 앞장서고 나는 뒤따라 갑니다.

요즘 저녁은 막걸리로 나온배 더 나오고 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