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17(일)-대파심고 더덕심고 어성초심고 오이도 심고...
여긴 윗밭과 아랫밭 사이에 있는 길다란 쪽밭인데 지난달에 얻어온 더덕모종을 심을려고 한다.
그동안 여러 수십개를 뽑았것만 아직도 우리밭엔 이런 나무덩글들이 묻혀있다.
여기있던 표면의 좋은흙은 모두 긁어내어 다른용도로 썻기에 지금 이것은 생땅이나 마찬가지고
그간 여물게 다져져서 곡괭이로도 힘이든다.
돌을 골라내고 이렇게 파 뒤엎어서 두둑을 만들어야 땅심이 깊어진다.
좋은 닭거름이 많이 있지만 뿌려서 삼주쯤 지나야 심을수 있기에
아주 오래된 부산물 퇴비만 한푸대 뿌렸다.
더덕은 씨가 떨어져서 또다시 싹이나고 하기에 그냥 심으면 좋은데 잡초때문에 할수없이 비닐을 덮었다.
올해만 이렇게 키우고 내년엔 벗겨 줄려고 한다.
한두뿌리는 길러 봣으나 이렇게 많게는 생전처음이라 잘 심었는지 못심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넉줄로 심을려다 석줄로 심었다. 전체적으로 100포기가 조금 넘지싶다.
점심은 밭에서 금방 뜯은 취나물무침과 상치쌈 그리고 상치국에다 매실장아찌등등...
시원한 맥주도 한잔 겻들이니 땀방울이 식는듯하다.
지난주에 다듬어 놧던 건너편 쪽밭에 대파를 심는다.
아휴..너무 쏘물게 심는구먼...
땅이 엄청 파실하고 습기도 없다.
고랑사이가 너무 넓어서 사이사이엔 오이맛고추를 열포기 심었다.
맵지않은 고추도 옆에 매운고추가 있으면 같이 매워진다기에 본밭에서 좀 떨어진 여기에 심은것이다.
하나하나 지주를 밖는다.
헝컬어진 끈다발은 싹뚝싹둑 잘라 이런데나 쓰야지뭐...
오이맛고추 한포기는 일반고추보다 세배정도 비싼데 속고 사는경우도 더러 있었다.
안매운거라고 사다 심은게 매워서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오일장에 모종사러 가보면 같은 모종을 여기저기에 두고선 손님이 달라는데로
아삭이고추도 되고 청량고추도 되고 일반 홍고추도 되고 그러지 싶다.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확실히 다른곳에 심는것이다.
토마토도 마찬가지다 비싼돈주고 대추토마토를 사다 심었는데 방울토마토가 열리고
방울토마토라고 심은것은 그냥 일반 토마토가 열릴때도 있었다.
너무 땅이 메말라서 잡초 뽑아 뫃아둔것을 넣을려고 한다.
고랑전체에 다 깔면 좋겠지만 그를만한 양이 아니기에 포기마다 조금씩 덮는다.
이렇게 하면 보습효과도 있고 제초효과도 있고 나중엔 거름이 될것이니 일거삼득이다.
물을 충분히 주고...
전에 짓던 사람이 여기저기 쳐박아둔 거름푸대며 각종 쓰레기등을 말끔히 치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한참 힛트를 쳣던 어성초다.
어성초와 자소엽 그리고 또 뭐더라...대머리치료제라면서 메스컴에서도 떠들었고 하여간 품귀현상이었으니
아마도 어성초 농장 한 사람들 목에 때좀 벗겼지 싶다.
나는 대머리가 아니라서 별 관심도 없었는데 지난달에 뿌리를 얻어와서 노는땅에 심었것만
우리 이모님께서 좋다는 얘기를 들어셨는지 나 심어라고 시상에나 한폿드테 오천원씩주고 사셧다누만...
금전초는 또 결석에 좋다고 해서 조금 심었더니만 이것역시 번식력이 엄청 좋아서
땅을 뒤덮어 버린것을 걷어내고 어성초 두포기를 사이좋게 심었다.
오후 느즈막히 집사람의 친구가 왔다.
말이 친구지 옛날에 내가 사업하다 쫄닥망해 셋방살이 할때 옆방에 살던 아줌마인데
지금은 아들딸 잘 키우고 돈도 많이 벌어 좋은집 사서 이사갔는데 집사람과 나이도 비슷하고
그때 서로 고생하며 살았기에 내왕하며 지낸다.
마침 취나물도 지천이고 머위며 상치도 잘 자라서 푸짐하게 뜯었지 싶다.
그때 그시절 물질은 부족했어도 정이있어 좋았는데
지금내가 이사간들 내왕하고 지낼 이웃이 없다는게
어찌보면 너무 물질에만 치우치고 살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작년에 심었던 대파인데 꽃대가 올라 오지만 씨앗은 필요 없기에 여길 정리하고 조선오이를 심을려고 한다.
상추솎고있던 마눌이 도우러 왔는데 풀메고 그러는것은 나보다 잘한다.
삭힌 거름이 없어서 넣지는 못하겠고 그냥 비닐만 쒸워야 겠다.
조선오이(노각오이)모종은 내가 집에서 키운것이다.
땅이 바짝 말랏으니 물을 흠뻑준다.
아이고 이거 마넝쿨을 보니 지금바로 유인줄을 쳐야 겠는데 도무지 시간이 없다.
주중에 퇴근하고 한번 와야겠다.
더덕밭 바로옆의 아로니아는 풀속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이것도 뽑아줄 겨를없이 하루가 바쁘게 돌아갔다.
또 이것은 무슨풀인지??
처음엔 어수리인줄 알고 좋아 했는데 어수리도 아니고...
참나물처럼 생겼으나 참나물도 아니고...
나중에 보잘것도 없는 하얀꽃이 피는데
아무래도 산형과에 속하는 식물이지 싶으나 산형과에는 독초도 있다하니
멋모르고 먹을수는 없는것이고
산나물을 제법 안다는 사람도 정확한 답을 못하니 무엇인지 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