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04~10-주중에도 밭에오고 이번주는 너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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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금)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직장동료가 그의 친구 모종공장에가서 각종 모종을 많이 얻어 오는데
올해도 예외없이 고추 가지 토마토등 많이 가져왔기에 차에 실엇것만
주말에는 또 동창회 가야하기에 밭으로 퇴근해서 심어야 겠다.
청량고추, 홍고추,풋고추 세종류가 있는데 청량고추는 다섯포기 정도면 되겠고
나는 홍고추를 만들지 않기에 그다지 필요없지만 올해는 식구가 늘었으니 조금만 더 심어면 될것같다.
남는것은 또 이웃밭에 나눠 주면 되고 가운데 있는거 저것만 심을려고 한다.
혼자 오기가 좀 거시기해서 다리아픈 마누라를 데리고 왔더니만
일할때는 아픈줄도 모르는데 집에가면 또 엄살(?)부리지싶다.
올해 처음으로 강낭콩 심은 자리에 토마토를 혼작해 본다.
아직 심어야할 모종이 남았는데 8시가되니 배도 무척 고프고 어두워서 더이상은 작업이 어렵다.
5월5일(화)
1일부터 오늘까지 5일간 연휴하는 회사도 더러 있는데 나는 일이 바빠서 오늘도 출근했고
어제 심다남은 모종을 마져 심기위해 오늘도 밭으로 퇴근했다.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까지만해도 겨우 싹이 올라왔던 감자가 며칠사이 훌쩍크서
대궁을 쏙아야 겠는데 오늘은 이거 할 시간이 없다.
밤에 보는 블루베리꽃이 하도 이쁘 보여서 연장가지러 오는김에 찰카닥 해 본다.
옥잠화와 무늬비비추를 너무 가까이 심었더니만 여름에는 무늬비비추가
옥잠화의 기세에 밀려서 잘크지도 못하는데 이것도 좀 넓은곳으로 옮겨줘야 하것만
올해는 또 여기서 한해를 더 보내도록 할수밖에 없다.
강낭콩을 여기저기 심었는데 고구마역시 토마토처럼 강낭콩 사이에 혼작해 본다.
토마토와 고구마는 가을까지 가는 식물이고 강낭콩은 다음달 하순경 뽑으면 되니까
별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이게 잘되면 내년엔 강낭콩을 좀 더 많이 심으려고 한다.
작년까지는 지주를 더문더문 밖아서 줄로 유인을 했는데 올해는 그냥 한포기당 한개씩 밖는다.
대량재배는 그렇게 하는것이 좋겠지만 나야 뭐 남아 도는게 지줏대이고...
초보시절 지주 밖을땐 망치나 돌멩이로 두들겨 밖았는데 이렇게 도구를 만들어 밖으니까 훨신 수월하다.
아직은 안묶어도 될것같긴한데 어쩌다 쓰러지면 아래부터 굽을테니 가볍게 묶어 주지뭐..
오늘은 불을 밝혔기에 좀 더 긴시간 작업하고 이제 오이와 대파만 심으면 된다.
5월8일(금)
오늘은 3시쯤에 퇴근해서 닭사료 여섯푸대 구입해서 밭으로 왔다.
우리밭 바로 앞의 산속에는 다섯평쯤 되는 쪽밭이 두개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내 큰 밭뙈기와 농사짓기를 바꾸었고 여기 이 밭은 이곳으로 등산 다니는 사람이
해마다 고추를 심던 밭인데 아직까지 손대지 않은걸 보니 아마도 농사를 포기한것 같아서
내가 정리를 할려고 한다.
관리기로 갈아 버리면 금방 일텐데 괭이로 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
갈쿠리로 풀을 걷어내니 말끔해 졌다.
대파 심을 자리를 좀 깊게 파 두었다.
땅에 아직 거름끼가 좀 남아있긴 한데 여기에 거름을 넣어면 좋으련만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한다.
혹시 작년에 짓던 사람이 바쁜일로 손을 못대고 있다가 꼭 지어야 한다면 줘야 되니까 말이다.
며칠 사이에 감자가 더 부쩍 자랏다.
고랑에 있는 풀도 일부러 씨를 뿌린것처럼 고르게 낟는데
이걸 그냥두면 감자보다 더 크게 자라기에
아주 어릴적엔 끌개로 끍어 버리면 쉬우나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나중에 손으로 뽑는것 보단 나으니
끌개작업한다.
고랑이 깨끗해 진것 같다.
이렇게 했다고해서 풀이 안나는것은 아니고 계속해서 올라 오기에
어느정도 감자가 더 크게 자랄때 까지는 한번더 긁어줘야 될것같다.
감자 줄기도 다 솎았으니 이젠 풀관리만 하면 될것같다.
초봄에 강전정해서 옮겨심은 돌복숭나무에서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얼마전에 보니까 꽃이 딱 한개 피었더만...
이것은 며칠전에 내가 묶은 고추이고...
이것은 마누라가 묶은 것인데 이렇게 꽉 졸라서 묶어 놓으면 고추가 어찌 자라겠냐구...
농사경험 십년이 다 되 가것만 아직도 이런 착오를 발생시키니 원...
오리발 내밀까봐 사진을 찍어 두었고 풀어서 다시 묶는다고 시간도 좀 걸렸다.
공장에선 이런일을 불량수정이라고 하지..ㅎ
조그만 밭뙈기이 이런것까지 심을 터도 없는데 주는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조금 심었지만
아무래도 한구멍에 너무 많이 심겨진것 같다.
두포기씩만 남겨두고 솎았는데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5월10일(일)
어제 밀양 배냇골 영남알프로 동기모임 같다가 아침일찍 귀가해서 밭에왔다.
공식일정은 오늘 아침먹고 부산으로가서 여기저기 관광하고 5시에 끝나는것으로 되어 있는데
악기며 음향이며 짐이 많아서 내차를 가져갔기에 관광차 뒤에 쫄쫄 따라 다니기도 그렇고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않고 살며시 와버렸더니 어찌 된거냐고 전화가 오고 난리다.
오자마자 집사람은 고사리밭에 앉았다.
산나물이나 고사리등 먹을꺼리 장만은 집사람 몫이기에 말하지 않아도 이젠 알아서 척척한다.
고사리는 부더러운 줄기가 좋은데 때맞혀 뽑지를 못하고 윗부분만 뽑다보니 절반이상은 버리는 샘이된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해서 뽑아도 되는건지 좀 의문스럽다.
조금 멀리 보이는 새끼 곰취는 지난주에 심었는데 제되로 자리를 잡은것 같다.
산나물에 대해서 알지를 못하다보니 어수리 비슷한것도 여기저기 있고 이것또한 군데군데 있는데 잡초인지 산나물인지 알수가 없다.
여긴 원래 부추밭인데 관리를 못하다보니 다른것들이 주인행세를 하고있고 부추는 보이지도 않는다.
잡초를 이길수있는 무언가를 심어야 겠는데 땅두릅 말고는 적당한게 뜨오르질 않는다.
지난달에 저절로 난 고욤나무 여섯그루에 대봉감을 접붇힌건데 두새개만 이렇게 새싹이 나오는것 같다.
그래도 그게 어딜까 그냥두면 잡목인것을...
화목난로를 그냥둘까 치울까 하다가 귀찮지만 치우기로 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 쓰다보니까 연도는 아직 멀쩡한것 같아서 매달아서 보관해본다.
이게 걷은 멀쩡해도 속은 막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안되면 나주에 버리지뭐..
나무망치로 두들겨서 달라붇어있는 그을음덩어리도 털어내고...
꺼꾸리 뒤벼 재도 말끔히 제거한다.
이 난로는 열이 옆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내부구조가 좀 복잡하게되어 있어서
위의 열통에는 재를 털어내기가 좀 어렵기에 연도의 아랫부분에 구멍을 만들어 놓았고
평소에는 그 구멍을 막아 두었다가 청소할때만 열어서 사용하는데
시커먼 연도속에 손을 넣기도 좀 그러니 지남철을 이용한다.
좁은 통로에 신발을 벗어놓다보니 이리차이고 저리차이고 밟히기도 하고...
그래서 신발선반 하나 만들었다.
지난달 모임가서 얻어왔던 상추모종이 그간 잘 자라서 맛있는 잎사귀를 나에게 선물했다.
아마도 이정도의 크기가 가장 맛있을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도 아침나절 꺽어서 삶아말린고사리가 해걸음때쯤이면 다 마른다.
몇년전에 심어서 올해부터 조금씩 따는 거지만 이제 고사리도 재배를 하는곳이 많아서
가격또한 예전엔 100그램당 2만원이 넘었는데 이젠 절반값이니 굳이 내가 재배하지 않았어도 되었는데
뽑아버리긴 그간 들인공이 좀 아깝기도하고 그냥 키워야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