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4.12(일)-아침나절 잠깐만...
올봄은 엄청 빠른속도로 흘러가고있는것 같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에 딱 이틀뿐인데
행사도 많고 가봐야 할곳도 많고 놀기도 좋은 계절이고...
그도 그런것이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들 입장에선 그나이가 한참때라고 할진 모르나
체력도 이젠 좀 달리고 보니 일의 능률도 그전만 못한게 사실입니다.
두시간이면 될일을 한나절동안 끌기도 하고
이핑게 저핑게로 내가 이것해서 먹고 살것도 아닌데 뭐...
라면서 나자신의 게으름과 타협하게 되는군요.
오늘은 또 팔공산에서 곧은터의 점심모임이 있으니 가봐야 겠기에
으스름 새벽에 올라와서 조금이라도 해놓고 갈려고 괭이를 들었습니다.
우리밭 건너편의 조그만 쪽밭인데 작년에 처음으로 권사장이 지었는데 아래의 내 큰밭과 바꿧습니다.
생각보다 토질이 좋고 사질토라서 무슨 작물이던 잘 되지싶군요.
우선 높은곳의 흙을 낮은쪽으로 옮기야하고 다시 평탄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예전의 밭이 30여년동안 묵혀져 있다가 작년에 다시 개간한땅이라서 나무뿌리도 많군요.
땅이 좋다보니 생각보다 잘 빠집니다.
으쌰 으쌰~~아침부터 진땀 빼네요.
하이고 길기도 길구먼...
여긴 그늘진 곳이라서 한해살이 작물 보다는 산나물이나 약초 종류를 심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우선 급한대로 땅이 마르지않게 비닐이나 덮어두고
산에가서 두릅따고 어서 모임가야죠.
***후기***
팔공산 벗꽃축제라나 뭐라나....생각보다 차가 많이 밀립니다.
어제도 부산갈때 거짓말을 해서 나를 골탕먹인 네비가
오늘도 엉뚱한곳에 와서는 다왔다고 그러네요.
개운님과 통화하고 어찌어찌 찾아가니 우와~~웅장한 저택입니다. 오메 기죽어...
박혁거세 알보다 수만배 더 큰 바위가 집을 받혀주고 있고 하늘에서 돌아가는 자전거...
멋진 건물에 뭣하나 부럽지 않은게 없습니다.
회원님이 가져오신 자작나무 수액으로 목을 적시고
멀리 남해에서 급송한 맛있는 회에다 일급 요리사(?)가 직접 삶은 맛있는 족발...
각종 장아찌에 아삭상추로 족발을 싸먹는 그맛...한마디로 쥑여 줍니다.
그 많은 음식에 어느것을 짚어도 모두가 혀끝을 즐겁게 하는군요.
농번기다보니 참석률은 좀 저조했지만 그래도 19명이니 적은 인원은 아니었지요.
내가 음향기기를 가져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좀 망서리다가
촌장님과 수의해서 가져가기는 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이런 소모임에선 안 가져 가는게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손도손 다들 재미있게 담소하고 있는데 음향기기를 설치할즈음
내 취향이 아니다 싶어 자리를 뜨는 회원님도 계셨고
(이것은 오로지 저의 생각일뿐 오해는 마세요)
그 변변치 못한 색소폰 연주나 노래 같은거 않하고
대화의 시간이 많았다면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식행사 종료후 이시간 집에가봐야 별로 할일도 없고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칠곡농장엘 가게 되었네요.
쥔장님이 항상 조그만 놀이터라 하길래 그져 우리밭만한줄 알았더니만
억수로 넓고 높은 창고에다 비닐하우스가 두동... 어메 여기도 기죽어...
그 많은 더덕새싹이 여기선 지심수준이라...
두삽을 파서 박스에 담고 쏟아부은 들깨새싹도 한삽.
크다란 더덕뿌리에다 몸에좋은 마까지...
그것 뿐이랴... 특별히 말려 두었던 시래기에 비법으로 깍아말린 곶감도 챙겨 주시네요.
아 그것도 있었지요. 통통히 살오른 쪽파까지..
오늘 완전 대박 맞았습니다.
개운님댁에선 아삭이 상추모종에다 회원님이 가져오신 오랜지단호박씨앗등..
아 참 몇년을 헤메도 구하지 못했기에 어성초를 햇살고운뜨락님게 부탁을 드렸더니만
그 귀한 명월초 모종까지 가져다 주시네요.
저녁은 또 모과향님께 얻어 먹었고.....
저 오늘 완전 대박입니다.
너무너무 고맙고 즐거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