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5.04.11(토)-마당의 봄소식

청룡산삼필봉 2015. 4. 13. 12:40

한때는 풍란에다 관엽식물 다육식물 국화등 많은것들을 많이도 길럿지만

이젠 노지월동이 되지않는것은 거의 기르지 않는 편이다.

온실이 없다보니 무엇보다 동절기의 관리가 어려웟고

봄가을 들고 내는것도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기다 또 주말농사까지 하다보니 집안의 식물들을 돌볼 여가도 없는 것이다.

이리저리 다 나눠주고 실내에 있는것은 아직 내 놓지 않았지만

마당에서 봄소식을 알려주는 몇가지를 저녁나절 여가틈에 촬영해 본다.

 

 

 

호이초,바위떡풀,범의귀라고 불리우는 야생초다

꽃은 자잔한게 별 볼품이 없고 잎은 두터운 편이며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는게 나는 아직 먹어보진 않았다.

겨울에도 잎이 죽지않고 살아 있어서 삭막한 겨울에 더 귀하게 보인다.

귀울림증(이명)에 아주 좋다고 하면서 멀리 제주에서

블로그를 보고 부탁을 하길래 붇혀 주기도 했고

여기저기 몇사람들 같은 병으로 나눠준적도 있다.

 

 

 

한때는 야자열매인가 뭔가 그거 촉튀워 파는게 유행일때가 있었는데

나무는 죽고 열매만 남았길래 그기에 심은 것이다.

 

 

 

옥잠화..이것도 꽃은 별 볼품이 없고 잎을 관상하는 것인데

이른봄에 붉은촉이 올라올때가 아름답고 지금도 참 좋아 보인다.

더 크서 잎이 늘어지면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모양새로 변한다.

 

 

 

고사리도 어디에 어떻게 있느냐에 따라 보는눈이 달라진다.

고사리 중에는 넉줄고사리(골쇄보)라는게 있는게

그거 골기와에 심어 놓으면 정말 보기 좋은데 주고나니 없구먼...

 

 

 

방풍은 우리집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식물이다.

 

 

 

여기에 일부러 심은적도 없지만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 여기저기서 돋아난다.

 

 

 

다른 왠만한 산나물은 뿌리가 살아서 계속 나는데

방풍은 꽃이피고나면 씨앗을 남기고 죽어 버리기에 그게 좀 아쉬움이 있다.

 

 

 

바늘만한게 키만 밀쭉하게 자라고 있는 천문동이다.

야생의 천문동은 타박하게 크는데 어린것을 화분에 옮겨서 놀란 모양이다.

 

 

 

이름은 모르고 고향집 마당에 있던 화초인데 꽃이 오래피고 아주 좋다면서

어머니가 좀 캐 가라 시기에 지난 초겨울에 옮겨온 것이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않고 고동색으로 변해서 살아있다.

 

 

 

약간의 향이있는 허브종류의 야생초이다.

이름하여 금전같이 생겻다하여 금전초인데 담석에 특효약이라고도 하고

어린잎은 셀러드로도 먹고 육류에 겻들려 먹기도 하고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남들은 향이 좋다고 하더라만

나는 그 맛이 별로였다.

겨울에도 푸르름이 있고 번식력이 아주 강한 풀이다.

 

 

 

돈나무라 카던가 금목서라 카던가...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상록수이며 현관옆에 심어 놓으니까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나무 만들기에 아주 좋다.

사실 이 창앞에 심은것은 다른목적이 있다.

 다른 창문틀앞에도 빈화분등 잡다한것들을 많이 올려 두는데

이 나무를 여기에 심은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것이다.

 

 

 

십년도 훨씬넘은 명자인데 돌보지 않다보니 지맘대로 자랏고

원래는 이른봄에 연지처럼 빨간꽃이 먼저 피는데 지금은 어찌된 판인지 잎이 먼져핀다.

아무래도 화분이 싫은듯 하니 내년 봄쯤에는 밭으로 옮겨야 겠다.

 

 

 

15년 전쯤에 비슬산 산행시 이 나무에 발끝이 걸려 넘어졌는데

자세히 보니 생긴것이 기이 하기도 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짓눌림속에서 힘들어 하는것 같아

파여진 뿌리를 잘 감싸와서 화분에 심은것이다.

이름이 무엇인지 몰라서 검색해보니 서어나무인데

서어나무의 특성은 관목이 아닌 교목이지만

그 특성을 잃고 이 화분에서 굴곡진 삶을 살고있는것이다.

이것역시 우리밭의 석축위에 늘어뜨려 심어야겠다.

 

 

 

 

 

 

 

향이 좋아서 몇뿌리식 화분에 심어 삼년이 지나면  뽑아먹고 작은것을 또 심곤 하는데

작년가을에 심은것이 넝쿨을 내고있다.

 

 

 

지인이 이사가며 주고간 쥐똥나무인데 그때는 모양새가 아주 좋더니만

자랄수록 그 멋스러움이 줄어들고 있다.

평소 분재를 좋아하고 관심도 많으면서 실제로는 잘 안된다.

 

 

 

화분에 있던 부추를 옥상밭에 옮겻는데 흙이 마른 날이면

길고양이들이 응가를 하고 흙을 파헤처서 잘 살지 못하고 있다.

이노무 길고양들의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할까보다.

 

 

 

돼지파(염교)인데 쪽파보다는 좀더 굵고 크고...

쪽파처럼 뽑아먹기도 좀 그렇고...

락교의 원재료라지만 집에서 락교담기가 쉽지도 않고...

뭐 그냥 종자 보존용으로 해마다 조금씩 심고있는 정도다.

 

 

 

고수(향채)인데 위에 좋다던가 몸에 좋다던가..

하지만 이게 빈대냄새가 너무 심해서 우리집에선 아무도 못먹고 나혼자만 먹을수 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쌈도 싸먹고 나물로 무쳐 먹었지만

아무도 안먹는걸 나혼자 먹을려니 나만 이상한 사람같고...

마누라도 아들도 딸도...그걸 어찌 먹냐고...

우  쒸~~ 그럼 내 잎은 뭐야....이젠 안먹겠어...

 

 

 

한참 등산다니던 젊은 시절에 운문산가서 그 높은곳에 있는것을 줏어온건데

그날 길을 잘못들어 고생도 참 많이했던 기억이 난다.

이걸 잘 다듬어야 작품이 될건데 손재주도 없고 시간도 없고...

 

 

 

 

이리저리 사진찍고 놀다보니 무화과나무 찍을 즈음엔 해가 넘어가는구나.

기술이 없다보니 이시각에 찍기가 가장 어렵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