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15. 4. 12. 22:00

두릅산이 등산로에 위치해 있다보니 해마다 좋은것은 남의것,겻순은 내것...

이거뭐 키우는사람 따로..가져 가는사람 따로...

따가지 말라는 경고장을 붇혀 놧는데도 아랑공 하지 않으니

나도 눈에 불켜고 도둑맞기전에 먼저 따는수 밖에...

재작년 이었던가...절도범(?) 을 잡았는데 버젓히 알면서도 키우는줄 몰랐다고...

미안하다며 머리 걸적이는데 면전에서 차마 강한소리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고 딴두릅도 뺏지않고 그냥 보냇죠 뭐...

 

그런데 사실  위의 등산객보다 여길 잘 아는  사람들이 따가는것 같습니다.

주말에만 가다보니 수확해논 참깨를 털어가질 않나...

오늘도 퇴근후 해가 넘어갈 즈음 올라가는 길목에서 어느 할머니가

두릅을 크다른 비닐봉지에  불룩하게 따서 내려 오더군요.

우리산은 좀 더 위에 있기에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우리산도 예외일수는 없다는...

물론 밭주인의 친척일수도 있겠지만 여기 농사 짓는 사람들 거의다 아는데

왜 하필이면 어둠이 깔리는 이 시간에 ... 99% 심증은 갑니다.

남의밭에서 도둑질(?)하고 있는거 본다고 해도

1%의 불확실성 때문에 뭐라 할수도 없는것이고...

잡아서 고발하니 어쩌니 해 본들 좋은것도 아니고

뭐 어쨋던 해결책은 내손이 도둑의 손보다 빠르면 되는거겠지요...

 

 

 

 

4월 8일(수요일)

퇴근후 집사람과 같이 두릅산에 왔습니다.

봄철의 새싹이란게 하루다르고 이틀 다르기에

지난 일요일에는 한삼일 후면 피겠다 싶더니만

그사이 꽃샘추위가 있다보니 피지않고 멈춰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먼저핀게 있어서  두어개 따서 내려 가야죠..

 

 

 

 

11일(토)

여느 토요일 같으면 하루종일 푸근히 일할수 있지만

오는은 농직연카페가 부산에서 깜작벙개 하는 날이라

새벽에 일어나서 작전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마음은 무척이나 바쁩니다.

 

 

 

지난 수요일보다는 좀 더 피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립니다.

 

 

 

요런거 몇개 따고...

 

 

 

엄나무도 몇나무 있는데 개두릅이라고 불리우는 엄나무순은

두릅보다 조금 먼져 피는것 같습니다.

 

 

 

요정도 핀것이 상품성은 떨어져도 가장 먹을게 많고 맛도 좋습니다.

 

 

 

나혼자 먹을것도 아니고 시간맞춰 따기도 어려우니 이만할때 따야죠.

 

 

 

아주 보기가 딱 좋습니다.

나는 향이 진하고 남들은 쓰서 못먹겠다고 하는 음식들도 잘 먹는 편인데

이 개두릅은 두릅보다 훨씬 쓴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우리 집사람은 평소에 쓴맛나는 봄나물을 잘먹지 않으면서도

유독 엄나무순은 두릅보다 더 맛있다고 하니  별일입니다.

 

 

 

 

12일(일요일)

어제 부산벙개는 잘 다녀왔고 오늘 연이어 또 팔공산에서

곧은터카페의 월례회가 있는 날이라 새벽 어둠을 뚥고 밭에 와서

종자심을 준비만 하고 내려가는 길에 잠시 두릅을 땁니다.

 

 

 

어제 날씨가 무척 따듯했기에 하루사이에 피어난게 많군요.

 

 

 

밭에서 채취한 땅두릅이랑 산의 두릅이랑

이것저것 제법 많습니다.

두릅심어 7년동안 이만큼 많이 딴것은 처음입니다.

이제 이리저리 좀 나눠 먹어도 될것 같네요.

처음으로 도둑에게 이겼는데 해마다 가져간 그 도둑이 우리산 보고 뭐라 할까요?

나보다 더 빠른 도둑 있었네 하겠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