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15. 1. 11. 21:30

대구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중의 하나가 막창이기도 한데

내가 대구에와서 처음으로 막창을 먹어본지가 30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그때의 첫 느낌은 고무조각을 씹는것 같았는데 이걸 무슨맛으로 즐거먹는 것인지 의아해 했다.

이렇게 질긴것을 어떻게 먹느냐고 하니까 이것은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대충 씹어서 넘겨도 위에 부담이 없단다.

된장가루로 걸죽하게 만든 스프에 꾹 찍어서 먹는데 하두 질겨서

나중엔 그냥 꿀걱 삼키기도 했는데 그런데로  별탈없이 소화는 잘 된것 같다.

 

지금이야뭐 대구의 어느곳이던 막창 안파는데가 없지만 그때만해도

서문시장 근처 어디쯤인가에 막창골목이란게 있어서 그길 가야만 막창을 먹을수 있었다.

내가 막창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어쩌다 생각나는 음식이기에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할 정도인데 어제는 왜 그다지도 막창이 당겻는지...

소주도 한잔할겸 동네의 막창집을 찾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위에서 말했듯이 내가 처음 먹었을때의 막창은 엄청 질겼는데

요즘 막창은 그렇치가 않고 아주 부더럽기만 한데

그렇다면 그때의 막창은 돼지막창이 아니고 소막창 이었던가...

 

뭐 어쨋던 맛있게 잘 먹은것 까진 좋았는데 이튼날 일어나니 속이 더부룩하고 별로다.

막창이 내 창자에 달라 붇어서 뱃속을 막고있는 그런 기분이었다.

과음하다보면 속이 안좋을때가 가끔 있긴 하지만 어제는 과음한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평소에도 삼겹살같은 육류를 좋아하지만,

삼겹살+소주, 막창+소주, 먹을땐 잘넘어가고 맛이 좋은데

이런식의 안주를 밤에 먹는것은 위에 많은 부담을 주는것 같다.

같은소주 한병을 마셔도 안주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음날의 컨티션엔 차이가 있는것이다.

예전엔 탕종류의 안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하다못해 동태탕이라도

탕과 술을 마시면 뒷날 속도 편하고 몸도 괜찮은것 같아서

이젠 막창 삼겹살 이런거 좀 멀리하고 자주 마시지 않는 술이지만

탕 종류의 안주로 마셔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