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03~04(토,일)-도배 마무리하고 감시카메라 설치하다.
토요일
지난주에도 올라와서 맨먼저 한 것이 눈치우는 일이었는데
그사이 또 내린눈이 나를 마당쇠로 만듭니다.
햇살이 풀린지금 골자기건너 저 쪽엔 등산객이 늦은 아침먹고 올라오고 있나 보네요.
지난주에 도배하다 남겨둔 풀인데 얼어서 접착력이 떨어져 쓰지 못할것 같습니다.
이거 버리긴 참 아까운건데 닭을주니 잘 쪼아 먹습니다.
죽쑤어 개준다 더니만 풀쑤어 닭준 거네요.ㅎㅎ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도배시작...
평평한 벽체는 바르기가 쉽네요.
난로에 열이나서 뜨겁고 땀이 납니다.
천정 바르기는 좀 어렵습니다.
열이나는 연통에 옻을 눌려 먹기도 하고...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한면 바르고나면 또 짐을 옮겨야 하고 귀찮은게 많습니다.
애시당초 도배부터 먼저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때는 도배를 않할려고 한거 였거던요.
사표푸대 겉면의 닭그림은 따로 쓰일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려두는 것이지요.
안쪽은 다 발랏으니 중간의 천정부터 또 바릅니다.
도배를 다 하고 나니 밤아홉시가 넘었네요.
아까 오려두었던것을 이렇게 포인트 처리 합니다.
똑같은 그림이지만 맨앞에 있는것이 대장닭입니다.
멋진것만 딱 17마리 선택 했습니다.
일요일
어제는 도배하고 잔일 마무리하니 자정이 넘었습니다.
그래도 습관처럼 아침일직 눈을 떠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농막에 귀중한 물건이 있어서가 아니고 한주일동안 동물의 움직임 이라던가
어쩌다 들어오는 불청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표지판 붇힐 앞기둥을 페이퍼 그라인더로 딱아 냅니다.
이왕 딱는김에 윗부분도 딱고...
아랫부분은 물론 전체적으로 검어스럼한 기둥 표면을 깨끗하게 딱아 냅니다.
아주 잘 보이는 부분에 이렇게 표지를 붇히는것은 침입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것보다
멀리서라도 이 글자를 보고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나중에 침입자가 누구인지 확인해 본들 아는 사람일게 뻔한거고
그에 대한 불신만 가지게 되는 거니까요
농막 뒷편의 닭장에도 설치를 했습니다.
간혹가다 알을 훔쳐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세판의 계란이 아까워서 그런다기 보다는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한두번 꺼집어 내 가다보면
농막문도 따게 될것이고
도둑이 들었다가 아무것도 안 가져 갔다한들 당해보면
그 기분이 아주 않좋다는걸 느끼게 되지요.
여기 역시 멀리서도 잘 보이게 닭장문 입구에다 붇힙니다.
마누라는 나를 도와주는 사이사이 고구마를 구워서 봉지에 담아 두었네요.
하나 먹자고 하니까 억시기 인색합니다. 나중에 집에가서 외손녀 줄거래나 뭐래나...
아무리 외손녀가 좋다지만 그렇다고 내가 안먹을수 있나요, 두개 먹었습니다.ㅎ
이제 또 땔감 준비해야죠.
몇년동안 감나무밑에 방치해둔 나무를 꺼집어 냅니다.
난로에 넣기좋을 길이로 자릅니다.
걷은 썩어서 불담이 없어 보이지만 아까시나무라 속은 단단합니다.
이거 일반톱으로 자를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꽤 힘든 일인데 엔진톱으로 자르니 금방입니다.
또 오늘 해야할일이 하나더 남았습니다.
겨울에는 물이 얼지않게 하기위해서 물을 계속 흘려 보내는데
여기 바로 아래에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어서 물이 자꾸 스며들면
죽지않을까 생각되어 물길을 돌릴려고 합니다.
어디로 흘려야 할지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렇게 큰 관을 덧댈려고 하는데 각도가 잘 맞지 않는군요.
다른 용도로 쓸려고 가져다둔 세탁기호스를 연결합니다.
물이 떨어지는 바닥의 흙도 쓸려 내려가지 않게 하기위해 크다란 바윗돌위에 떨어지게 했습니다.
윗부분도 빠지지않게 고무줄로 단단히 조여 맵니다.
이렇게 하니 오늘도 하루해가 세시를 넘었네요.
또 짐챙겨 내려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