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4.12.01(월)-12월 첫날에 첫눈도 내리고 이제부터 겨울인가...
청룡산삼필봉
2014. 12. 1. 23:30
가을을 언제부터 언제 까지라고 날짜를 딱 정해서 말하긴 어렵겠지만
대충 11월 말까지를 가을로 보는것 같다.
그도 그런것이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왔어도 따듯 했는데
자고나니 세찬 바람에 기온은 뚝 떨어지고 오후에는 잠깐이지만
좁쌀같은 눈도 제법 내려서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더니
쌓이진 않고 녹아버렸다.
이제 가로수의 은행잎도 남김없이 떨어졌고
우리 다락밭 산골작에는 흰눈이 쌓였겠지.
이젠 떡가루 같은 하얀눈이란 감상적인 생각보다
미끄러운 길과 골목어귀에서 검정물을 흘리며
녹고있는 눈이 먼저 떠오르는걸 보면
감정이 메말라도 어지간히 메말라 버린 모양이다.
유년시절엔 눈이오면 괜시리 기분이 좋았고
하늘을 바라보며 큰 대자로 들어누워 몸도장을 찍기도 했었지
어떤 맛인가 싶어 먹어보기도 할라치면
바라보고 계시던 어머니가
보기는 하얗게 좋지만 온갖 먼지가
다 들어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눈맛은 먼지냄새와 비슷하긴 했다.
하루 사이에 기온도 이만큼 차이가 낫지만
바꿔버린 11월과 12월의 느낌도 많이 다른것 같다.
우선 , 12월이면 맨 마지막 달로서
한해가 다 가고 있다는것과
그 어떤 아쉬움에서 허전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망년회다 뭐다 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거겠지.
몇해 전부터 가급적 음주도 줄이고
나름 연말을 조용히 보내려 하고 있는데
올해도 조용히 연말을 보내고 싶다.
날은 추워도 사랑하는 외손녀를 위해 크리스마스나무도 만들었으니
건강하게 잘 자라서 착한사람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