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4.11.22~23(토,일)-농막앞 비가림 지붕설치 다 못했네...

청룡산삼필봉 2014. 11. 23. 23:30

구름이 없는대도 약간 흐린듯한 날씨가 예년보다 포근해서 주말 나들이에 좋겠다는

일기예보를 들어면서 오늘도 아침일찍 밭을 향해 차를 몰고 있습니다.

수확후의 가을밭에 무슨 할일이냐고 묻는 이웃도 있습니다만

상시농업을 한다면야 여유있는 계절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주말농장은 일년 열두달 언제나 시간이 모자란 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정비하는 차원에서 농막도 손보고 허물어진 길도 고쳐야 하며

내년농사를 위해 준비해야 할것도 많이 있는 것이지요.

 

 

 

 

 

22일(토요일)

농장을 가다보면 도심을 약간 벗어난 지점에서 마을이 하나 있는데 여기를 수밭골이라 합니다.

오늘도 여기서 낙엽을 좀 긁어 갈까 합니다.

 

 

 

400년 전쯤에 박씨성을 가진 사람이 개척했다는데 아마도 그때 심겨진 나무가 이 느티나무 인 것이겠죠.

 

 

 

지금은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있고 비석에는 당산나무비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정월대보름날이면 여기 제를 지낸다고 하며 간간히 촛불을 밝힌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당산나무가 보호해 주는 여기 수밭골은 터가 좋아서 예로부터 많은 인재가 나왔다고 하네요.

마을 앞뒤로 이어지는 산세 또한 좋아 명당자리가 많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이길을 따라 가는데 1.5키로 쯤 더 올라가면 우리 농장이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연도와 조금전에 긁어왔던 낙엽등 한차 가득입니다.

 

 

 

지난주에 트럭으로 운반해온 인조석도 옮겨야는데 오늘은 짐이 많아서 않될것 같습니다.

 

 

 

마지막 짐입니다.

서너번 왔다갔다 하니 짐을 옮기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언제나 밭에오면 제일먼저 둘러보는곳이 닭장인데 조용히 있던 닭들도

인기척이 나면 고개를 치켜들고 뭐라고 소리를 내며 나를 반겨 줍니다.

 

 

 

지난주에 뽑았던 무의 전잎파리등을 모아 두었다가 이렇게 메달아주면 이게 왠 특식이냐고 잘들 쪼아 먹습니다.

 

 

 

이렇게 묶어서 메달지 않고 그냥 바닥에다 던져 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닭들이 쪼아 먹기도 힘들뿐더러

먹는것보다 바닥에 깔아 뭉게버리는게 더 많기 때문에 약간 귀찮아도 이렇게 메달아 줍니다.

 

 

 

어지간히 먹고나면 더 욕심내지않고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먹곤 합니다.

 

 

 

알통에 앉은 것들은 특식도 마다하고 오로지 임무달성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캐서 나눠주고 남은 야콘입니다.

우리집에선 호응도가 낮은 편이라 건강원에 보내서 즙을 내려야 겠습니다.

 

 

 

제때 따지못해 말려버린 고추와 가지 방울토마토등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산객들이 좋은걸 왜 저렇게 그냥 둿냐고 하지만 주말농장이다 보니 요즘같은 계절에는 하룻밤 사이에도 변화가 심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라버린것도 다 용도가 있습니다.      뭐냐구요?  배고픈 산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죠.

방금전에도 딱다구린지 뭔지 한마리가 고추씨앗을 빼먹고 갔거던요.

 

 

 

농막앞이 많이 어지러워 보이는군요.

오늘과 내일의 주된일은 농막앞을 약간 달아내어 비가림 지붕을 설치하는 일입니다.

 

 

 

처음 농막을 지을때 염두에 두지않은거라 어떻게 해야될지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넓게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일도 어려울 것이고 적당히 2메타 정도만 달아낼려고 합니다.

면적은 2x4메타 정도 되지 싶습니다.

 

 

 

기둥 세우고 서까래 얻고 다시 바꾸고 하다보니 진척이 잘 않됩니다.

 

 

 

혼자서 짓다보니 기둥 두개 세우고 서까래 얻어 고정시키는데만도 꼬빡 하루가 걸렸네요.

 

 

 

새로 농막을 짓고 나서 부터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토요일은 여기서 잡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좋은공기 마시고 식전에 약간의 일도 할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거지요.

 

 

 

불밝혀서 내일 쓰야할 대나무도 앞으로 내 놓았습니다.

지난주에 걸어둔 시래기도 색갈좋게 잘 마르고 있네요.

 

 

 

23일(일요일)

집사람이 아침밥을 준비하는 동안 지붕에 얻을 대나무를 정리합니다.

 

 

 

한쪽끝은 마디와 바짝 붇혀서 자릅니다. 그래야 못박아도 야물거던요.

 

 

 

긴것은 긴것대로...

 

 

 

짧은것은 짧은것 대로...

 

 

 

굵은것과 가는것도 구분해야 됩니다.

 

 

 

정리했던 대나무를 지붕에 올립니다.

 

 

 

굵은것과 가는것을 사이사이 넣어야 좋겠지요.

 

 

 

간격도 맞추고...

 

 

 

우선 윗쪽부터 먼저 못을박아 고정을 시킵니다.

 

 

 

대나무는 바로 못을 치면 갈라져 버리니까 드릴로 구멍을 뚥어야 하는것은 필수.

 

 

 

가는것은 한구멍만 뚥지만 굵은것은 두구멍을 뚥습니다.

 

 

 

길고 짧은것을 가지런하게 잘라주고 나니까 한쪽지붕은 완성이 되었네요.

이제 좀 더 어려운 긴쪽지붕이 남았습니다.

 

 

 

농막안에서 울금을 씻고있던 아내가 잠시 쉬라면서 커피내어 왔네요.

역시 마누라와 같이 오니까 기름진 반찬등 얻어먹는것은 확실합니다.ㅎ

 

 

 

마저남은 한쪽지붕도 서까래를 놓고 있습니다.

 

 

 

높기도 높거니와 대나무가 미끄러워서 자세가 잘 나오지 않는군요.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수도없이 반복하고 나중에 집에가면 다리가 제법 아프지 싶습니다.

 

 

 

또 아랫쪽엘 올라가서 못질을 하니 거의 마무리가 되고 있는것 같네요.

 

 

 

지금 시각이 3시반...오늘 지붕까지 입힐려고 했는데 약간의 차질이 생겻네요.

여름나절이면 더할수도 있겠지만 늦가을해 짧기도 하고...

 

 

이쯤에서 마무리 하며 주변정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