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4.11.12(수)-도어락 고치고 월례회 참석하다.

청룡산삼필봉 2014. 11. 12. 23:00

현관문 도어락이 고장낫다.

이게 사실 어제오늘 고장난게 아니고 시원찮은지가 일년쯤 되었는데

완전히 못쓰게 된것도 아니고 될때는 되고 않될때는 않되고

그러다보니 문을 잠구지 않은채 집을 비우는 일도 허다했다.

 

이게 고장난 주원인은 고양이 때문인데 우리집은 길고양이의 안식처며 휴식처다.

그러다보니 가끔 지붕아래에서 새끼를 낳기도 하는데 그 중 한마리가 벽과 벽사이 홈에 떨어져서

며칠 밤낮을 울고 있길래 잡아보니 이제 겨우 눈을 뜬듯한 어린 것이었다.

동물의 영감이 사람보다 우수한것인지 새끼의 울부짓는 절규에 위기를 느낀 것인지

어미고양이는 다른 새끼와 함께 자리를 옮겨 버렸고 이것만 남은 것이기에

우유를 먹이면서 며칠을 물고가기 좋은 위치에 두었것만 어미는 모습을 들어내지 았았다.

이게 참 우리집에서 태어난 어린생명인것을 차마 모르는채 할수 없었기에

긴급하게 고양이 분유를 구입해 먹이면서 우리 식구가 된것이다.

 

애완견을 기르다 잊어버려 마음아픈 기억이 있기에 이것역시 집안에서만 기르다보니

한사코 바깥세상을 그리워 하면 신발장에 뛰어올라 창밖의 세상을 구경하곤 했었는데

그 위치가 공교롭게도 현관문의 도어락과 같은 위치였다.

그렇다고 고장날것은 아니지만 작동이 잘 않될때는 도어락에 물기가 묻어있었는데

내부를 열어보면 건전지에서 액이 흘러 나온것 같아서 깨끗이 딱아 디시 끼우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가 신발장위에서 이상한 몸짓으로 엉덩이를 떨고 있길래

뭣하나 싶어 자세히 보니 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 독한 오줌이 도어락 박스속으로 스며들어 고장을  낸것이었다.

그 고양이는 몇번 바깥세상을 구경하다 들어오곤 했었는데

결국 나를 배신하고 침대도 엉망으로 갈켜 놓고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오늘도 아내가 약간 짜증스런 어조로 좀 어찌 해보라고하길래

"집에 뭐 가져갈것도 없는데 그냥두면 어때서.."

"그래 당신 색소폰 도난당해도 다신 사달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아 참, 내 보물 일이호가 모두 집안에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기에

당장에 A/S요청하니 기판이 합선되고 녹아 내려서

수리비용이나 새것 사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네.

 

이거 설치한지 4년 되었고 그때 설치비 포함해서 약 삼십만원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 새것으로 설치 할려니 24만원인데 이왕 온거니까 이만원 깍아 주겠단다.

 

오늘은 또 월례회가 있는 날이라 바로 참석하고와서 과연 정당한 가격이었나 싶어

쇼핑몰을 검색해보니 똑같은 제품이 132.000원에서 270.000원까지...

동일 제품이 어쩜 이렇게도 가격폭이 큰지...

싼것은 설치비용이 51.000원 추가 되지만 그래도 다해봐야 183.000원인데

규격이 이전것과 똑 같기에 내가 설치해도 되는것을 순간의 선택이 88.000원 날렸다.

 

월례회에선 망년회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음달 셋째주 포항의 펜션에서 일박이일로 잡혔다.

한사코 내게 음향기기며 색소폰도 가져오라 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행사와 겹쳐질것같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