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4.09.28-지리산 백운계곡

청룡산삼필봉 2014. 9. 28. 23:00

전국에 아마도 백운계곡이란 지명이 여러곳 있는줄안다.

다른데는 가보지않아 모르겠고 오늘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산청군의 백운계곡을 가본다.

 

 

 

 

올해는 시절이 좋았슴인지 참나무숲이 우거진 산길에는 굴밤이 지천에 떨어져 있다.

 

 

 

맑은물이 얼마나 이 돌을 씻었슴인지 희고 또 흰 암석이 계곡 바닥에 깔려있다.

 

 

 

아직은 이른 가을이라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다.

 

 

 

지리산 어디쯤에서 발원한 물인지는 모르지만 구비구비 수백구비를 흘러 왔으리라...

 

 

 

나뭇꾼과 선녀의 이야기가 나올법한 소도 있고...

 

 

 

이 물은 또 흘러서 어디로 가는걸까...

 

 

 

흐르는 계곡물 소리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주면서도 또 다른 설레임과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꽤 깊을것만 같은 이곳엔 여름이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겠지...

 

 

 

어물쩡한 자세로 나의 족적도 남겨본다.

 

 

 

중간 어디쯤에 메달려있는 말벌집, 도심주변이라면 벌써 누가 훔쳐가도 훔쳐 갔을텐데...

 

 

 

저기 아랫쪽에서 아침해가 뜨오르니 물은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한다.

 

 

 

자연은 사람이 괴롭히지 않으면 언제나 이런 상태를 유지 하련만 올여름에도 틀림없이 몸살을 알았을 터이다.

 

 

 

우리를 인솔하고 계곡을 해설해 주시던 야초님은 동작도 빠르시네, 어느새 저기까지 건너 가셨을까나...

 

 

 

여기서도 인증샷 하나.

 

 

 

굴밤이 물속에 소복히 가라앉아 있다.

군시절 지리산을 횡단하는 천리행군시 칠선계곡의 어느 물가에는 다래열매가 이렇게 가라앉아 있었으니

손으로 한웅큼 걷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찰랑데는 물결이 아침햇살에 반사되고...

 

 

 

계곡옆의 나무는 단풍이 시작되는것 같기도 하다.

 

 

 

지맘대로 놓여져 있는 돌하나도 자연의 조화로움이요 조물주의 작품이리라.

 

 

 

좀 상세히 관찰 할려면 하루해는 족히 걸린다는데 아침식전에 간단히 둘러보고 내려가는 중이다.

 

어느 산이던 사계절 않좋은 산이 있으랴 마는

나는 개인적으로 겨울산을 가장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얼음아래서 졸졸졸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더없이 좋으며

마지막 한개남은 홍시를 찾아다니는 까치의 울음소리도 아름답게 들리기 때문이며

또한 나뭇잎에 가려져있던 산의 본모습도 훤히 볼수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