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6월 둘째주 - 닭장짓고 마지막 매실따고...
농막을 완성하지도 않은채 닭장을 짓고 있습니다.
지금도 닭을 기르고는 있지만 쥐들의 침범이 심해서
사료의 허실이 많고 어린병아리들의 피해도 있었기에
손가락만한 생쥐새끼 한마리도 못들어오게
시멘트로 완벽하게 막을려고 합니다.
이렇게 윗쪽담벽의 흙을 파내고 몰탈을 비벼 바른후 다시 흙을 채울려고 합니다.
그래도 땅굴파고 침투하는 적을 막기위해 내부도 몰탈로 마감을 해야겠지요.
주말마다 객지에 있는 아들이 와서 도와주니 한결 일이 재미있고 잘 됩니다.
마누라는 귀하디 귀한 아들을 왜 아버지의 취미생활에 억지고생을 시키냐고 하지만
부려 먹을수 있으면 부려 먹어야 된다는게 나의 생각입니다.
사실 나 역시 소시적 여름방학때 아버지의 명령에 일을 도운적이 더러 있었는데
정말 하기는 싫었었지요.
하지만 지금 이런것들은 결국 나중에는 아들몫이 될테니 잘 지어두면 좋다고 살살 구슬려서 시키고 있답니다.ㅎㅎ
이미 풀과의 전투는 시작 되었습니다만 가뭄이 심한 요즈음도 이정도 인데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 어찌 감당해야 될지 걱정입니다.
들깨를 털고 던져둔 쭉정이에서 일부러 모종을 부은듯 많은싹이 나왔네요.
때맞춰 비가 왔으면 수북히 자랏을텐데 노리탱탱 합니다.
좋은것만 좀 뽑아서 윗밭으로 옮길려고 합니다.
뿌린 씨앗은 나지도 않고 쇠비름은 어찌 이리 뿌린듯 잘 나왔는지...
요즘 이 쇠비름이 몸에 좋다고 효소도 많이 담고들 하던데 그냥 뽑아 버려야 할지
이왕 있는거 효소를 담그야 할지 몰라서 좀 더 두고 있습니다.
우리밭은 계단식이고 각 밭마다 몰호스가 한개씩 있어서 이렇게 물을 주고 있습니다.
물통에 떠다날라 물을 주는것에 비하면 얼마나 수월한지 모르지만
그래도 허리다리 아픈 마누라는 앉아서 주고 있네요.
일주일 전에는 보일듯 말듯 하던게 지난 주중에는 간간이 비가 왔기에
그사이 이렇게 본잎이 나왔습니다.
울금도 한잎만 조그맣게 있던게 큰잎 하나가 더 나왔습니다.
땅콩도 일주일사이에 꽃을 피웟으니 이제 비닐도 갈라주고 물을 줫습니다.
해마다 몇포기씩만 심는 청량고추를 올해도 다섯포기만 심었습니다.
이제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하네요.
어떤이는 방아다리 아래는 깨끗히 훌터주라 하던데
올해는 그냥 둘려고 합니다.
열포기 심어서 다섯포기만 살아있는 9년생 블루베리의 열매가 많이 맺혔습니다.
이게 까맣게 읶을 쯤이면 새들이 거의다 따먹어 버리는데
위에 거물망을 쳐야할지 말아야 할지...너무 귀찮아서리...
수국은 전년도의 묵은 가지에서 꽃이 피는데 추위에 약하다 보니
겨울이면 가지가 거의 말라 죽어 버리고 봄이면 새 순이 돋아서 해마다 몇송이 남짓 피던것이
지난겨울은 많이 춥지 않았기에 올여름은 많은 꽃을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옥잠화와 무늬비비추를 너무 가까이 심었더니만 무늬비비추가 옥잠화의 기세에 눌리고 있네요.
올해는 하는수없이 이렇게 지내고 내년봄엔 아래의 농막앞 화단으로 옮겨 심을까 합니다.
여기 밭 주변의 산에는 오동나무가 많은데 씨앗이 흩날려서 우리 밭에도 이렇게 두그루가 자생을 하고 있습니다.
밭뚝 한가운데 있었다면 싹둑 잘라 버렸을텐데 절묘 하게도 밭 가장자리에 축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면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상수도(?) 물길을 튀우러 올라갔더니만 비바람에 쓰러져 몇년동안 누워있던 나무에서 새싹이 낳네요.
아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다른 나무의 씨앗이 구멍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촬영기술이 없어서 사진으로 보기엔 별스럽지 않지만 나혼자 보기엔 아까운 것이기에...
연 3주차 매실을 땃는데 올해는 씨와 과육을 분리해서 효소와 장아찌등을 담글려고 합니다.
맥주병으로 두들겨서 씨를 뽑는것 보다 이렇게 도구를 이용해서 뽑으면 훨씬 수월하고 잘 뽑히지요.
그런데 이녀석들 시작도 안해서 먼저 할려고 하니 저 많은 매실을 언제 다 뽑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