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4년 5월 31일-오월의 불볕더위에 비는 않오고...

청룡산삼필봉 2014. 6. 2. 22:00

가물어도 너무 가문 요즘입니다. 또 무슨 오월이 이렇게도 덥습니까.

오늘(5월 31일) 이곳의 기온은 기상관측사상 5월의 기온으로는 최고인 37.6도까지 올랏다고 하네요.

 

 

 

 

이 밭의 주 작목은 감자이고 부수적으로 강낭콩,생강,고추,대파,고구마,순무,20일무 등을 심었는데

순무와 20일무는 싹도 올라오지 않았고 올해는 현수막도 헛골에 깔지 않았기에 잡초가 더 무성합니다.

 

 

 

맨위에 있는 이 밭은 적당히 심을게 없어서 야콘,검정땅콩,울금,적피마자,넝쿨콩,고추,상치,치커리 등을 심었습니다.

 

 

 

검정땅콩인데 이게 5년 전쯤에는 아주 인기있던 것이었지요.

생으로 먹어도 비리지 않고 좋지만 수확량이 일반땅콩에 비해 적습니다.

수년전 한두해 심어보니 쥐가 까먹고 새가 까먹고 두더지가 파헤치고...

정작 심고 가꾼 쥔장에겐 남는게 없어서 한동안 않심었는데

지난번 어느 모임에서 집사람이 몇알 얻어 왔길래 다시 심어 봣습니다.

 

 

 

울금과 생강은 초기발아가 더딘 작물인것 같습니다.

이른봄에 심었는데도 아직 이모양 이꼴이고 밭 전체에서 이것 하나만 이렇게 잎을 내밀었으니

이것이 오히려 돌연변이 인것 같기도 합니다.

생강은 아직도 나올 기미가 않보이네요.

 

 

 

고향집에 매실따러 갔다 왔는데

그기 마당에는 오이도 열렸고 상치는 동이 오를려고 하는데도

여기에 뿌려논 상치와 치커리는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한두개 보일 정도 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물주고 가꾸면 여름날엔 풍성함이 있겠지요.

 

 

 

작년엔 줄기 채취용으로 열댓포기 심었던 고구마를 올해는 여기저기 빈땅에 백여포기 심은것 같습니다.

종자는 주위에서 주는것 겨우내내 먹다가 남은것 싹튀워 심었으니

재래종 흰고구마에 타박이도 있고 호박이도 있을것이고 완전 짬뽕입니다.ㅎ

 

 

 

적피마자 이것 역시 사오년 전쯤에 멀리 경기도 증평까지 가서 씨앗을 구해와 심었던 것인데

한두해 않심다보니 종자마져 사라지고 없었는데 다시 씨앗을 얻게되어 몇알 심었습니다.

 

 

 

 

구리대라던가 누리대라던가 하여간 제법 알아주는 산나물의 일종인데

농막짓는다고 화분에 옮겼더니만 이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화분속에 어떤 흙을 넣느냐에 따라 위의 구릿대 화분처럼 마르기도 하지만

이 초석잠은 잘 견뎌내기도 합니다.

계곡에서 유입되는 물이 충분히 있는데도 주말에만 올라오다 보니 평일에는 물을 줄수가 없기 때문이죠.

사실 주말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을 주느냐...이것도 아닙니다.

요즘 내가 농막 짓느라고 다른일을 소흘히 할수밖에 없거던요.

농막도 농사를 잘 짓기 위함인데 농막때문에 농사일을 소흘히 한다...이것도 문제네요.ㅎ

 

 

 

감자를 두종류 심었기에 구분하기 위해서 가운데는 강낭콩을 한줄 심었습니다.

이웃밭 사람들은 해마다 강낭콩을 심지만 나는 강낭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올해 처음 심은 거지요.

콩 종류는 박토 개간땅에도 잘 된다는데 비옥한 땅에 심다보니 수가 너무 좋아서 열매가 제되로 달릴지 의문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네요.

많은 량은 아니지만 그래 조금이나마 내려주니 고마운 비입니다.

소나기처럼 와장창 내리는것보다 이렇게 지긋히 밤새 내리면 좋겠습니다.

 

 

 

대파도 올해 처음 이 방법으로  심어 봣습니다.

남는 땅이라고 이것저것 생각도 없이 심다보니 정작 대파를 심을려니 땅이 없지 뭡니까.

감자밭 고랑에 한줄로 길게 심었는데 감자를 캐내고 나면 북을 돋아주고 그러면 흰뿌리가 길게 되지 싶습니다.

파는 겨울에도 노지월동이 가능하고 내년 봄까지 두는 것이니까 이 방법이 좋으면 해마다 이렇게 심을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