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14. 4. 13. 23:30

손바닥만한 농막하나 짓는데도 오만가지 자재가 다 들어 갑니다.

애시당초 외벽은 갑바를 두르고 내부는 그냥 합판으로 대충 못질해 둘려고 했는데

내가 인덕이 있음인지 음악실에 두어번 놀러오신 분과 우연한 대화끝에

대나무가 필요하면 잘라가라 하시네요.

아이구야 이게 원 떡이냐 싶어서 공일날 잡아 그분과 대밭으로 향했습니다.

아 그런데 아침부터 온다는 말도없던 비가 딱 옻젖기 좋을만큼 내리네요.

 

 

 

 

아침일찍와서 오전내내 우측부분만 조금 잘랏습니다.

 

 

 

그리 많이  자른것 같지도 않은데 실어보니 한차 가득입니다.

무게중심이 위에 있다보니 원거리 운전하는동안 차가 흔들거려서 아주 거북이 걸음으로 왔습니다.

 

 

 

차가 들어올수 있는곳이 여기까지이고 여기서 밭에까지 약 100메타 정도는

손으로 옮겨야 하니 이게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속이빈 대나무가 우째 이리 무거운지..그래도 눈은 게으런하고 손은 부지런하다고..

오늘 도무지 다 못 옮길것 같았는데 농막앞까지 옮겼습니다.

다음주에 한번더 잘라와서 농막 내부 인테리어하고 모자라면 가을 추수 끝나고 또 잘라 올겁니다.

 

 

 

 

나르고나니 잠시 시간있어 가죽순을 자를까 하다가 집에 두릅도 많이 있으니 다음주로 미뤗습니다.

 

 

 

취나물도 이렇게 많이 자랏는데 좀처럼 채취할 시간이 없었기에 오늘은 해가져도 이것은 좀 잘라야 겠습니다.

 

 

 

거의 자연상태에서 자라는거라 더문더문 나 있지만 향이 아주 좋습니다.

 

 

 

내일이 보름이라 오늘도 보름달같은 둥근달입니다.

여우가 울기전에 어서 내려가야 겠습니다.(여우는 아닐테고 아마도 너구리나 오소리 일듯..)

차칫하면 산돼지도 친구하자고 뛰쳐 나올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