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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숙원사업- 그 첫삽을 뜨다.

청룡산삼필봉 2014. 4. 8. 07:13

 

십여년 주말농사중에 올해보다 더 바쁜봄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도 그런것이 올해는 봄이 보름정도 빨리오기도 했거니와

농막도 새로 지어야 하기에 이래저래 할일들이 많지만

몸은 하나인데 마음은 열이고 무엇부터 해야할지 허둥대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봄이면 제일먼저 심는 감자와 강낭콩을 심었으니 한시름 놓게 되고

더디어 오늘은 숙원사업인 농막을 지을려고 합니다.

 

 

 

작년 11월 부터 겨우내 석축도 쌓고 땅도 다지며 농막 지을려고 딱아논 터입니다.

 

 

 

 

개략적인 도면도 그려 보았습니다.

2층으로 지어서 아랫층은 농기계 보관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윗층은 취사및 휴게실로 사용 할것입니다.

 

 

 

나혼자선 너무 힘들고 어렵기에 처남과 아들 사위등 지원군이 왔습니다.

 

 

 

 

기둥세울 자리에는 크다란 돌을 놓아야 하기에 땅을 파내고 있습니다.

 

 

 

배뿔뚝이인 내 몸통보다 더 굵은 기둥을 옮김니다.

이게 아까시나무라서 엄청 단단하고 무겁습니다.

 

 

 

쓰러지지않게 임시로 지지대를 설치 합니다.

 

 

 

전체 열개의 기둥중에 여섯개째 세우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빗댈쪽은 굵고 보기가 좋은 것을 세웁니다.

가늘다고 해도  직경 20센티 이상은 됩니다.

 

 

 

받침돌이 잘 않맞아서  땅을 파고 다시 놓습니다.

반반한것을 고른다고 고랏지만 그래도 자연석이다보니 울퉁불퉁 합니다.

 

 

 

기둥간격은 2메타이며 총 열개의 기둥이 세워 집니다.

계산해보면 바닥면적이 얼마인지 알수 있겠지요.

 

 

 

기둥굵기와 비슷한 대들보(?)입니다.

 

 

 

올려서 어떻게 고정시킬 것인가..궁리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둥위를 수평되게 자르고..

 

 

 

기둥과 대들보가 맞물리게 하기위해 홈을 팝니다.

 

 

 

요렇게 잘 올려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무거운 하중이 걸리게 될 대들보 네개를 올렸습니다.

 

 

 

그위에 서까래를 놓습니다.

 

 

 

서까래위에 아래에 있는 검정빠랫트가 올려질 것이니 폭을 잘 측정해서 못을 밖아야 됩니다.

 

 

 

기둥도 아주 단단하고 질긴 아까씨 나무지만 서까래역시 수입 아비동(?)나무로서

천연방부목이며 아주 단단합니다. 동남아에서 해상가옥 짓는데 사용하는 나무라는군요.

 

아까씨나무는 아무리 크고 굵은 못이라도 거의다 휘어져 버림으로 콩크리트못을 사용합니다.

무려 30kg이나 준비했지 뭡니까. 

 

 

 

 

내가 친 못을 내가 보고 웃습니다.(너무 잘 박아서..ㅋㅋ)

콘크리트못은 제일 긴것의 길이가 100미리 밖에 않되기에 모두다 빗못을 쳐야 되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고

나중에 보면 엉뚱한 방향으로 삐어져 나와 있기도 합니다.

 

 

 

***잠깐*** 여기서 시공변경에 들어 갑니다.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걸치고 서까래를 설치하고보니

전체가 약간씩 흔들거립니다.

사상누각이라고  위에 한층을 더 올리기엔 너무 위험할것 같아서

일단 일층만 지어 사용해 보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그땐 또 다른 방법으로 이층을 올릴까 합니다.

원래의 계획은 사각 쇠파이프를 용접해서 2층을 지을려고 한것인데

전기 인입이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나무로 짓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직껏 이층바닥 공사 한것은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뜯어내고 다시 비스듬하게 서까래를 놓는다는 것은

일이 너무 늦어지고 힘빠지고 맥빠지고 사기마져 저하되는 일이기에

그 위에 비스듬하게 서까래를 설치 합니다.

괞시리 아까운 나무만 많이 들었네요.

 

 

 

지붕을 완경사로 할것이기에 차칫 잘못하면 뒷쪽이 높아질수가 있음으로

내가 보면서 지시를 합니다.

집사람이 이런것을 봐주고 힘이 넘쳐나는(?) 내가 일을 하면 좋은데

나중에 잘봣니 못봣니 하는말 듣기 싫다고 아예 나보고 보라네요. 헐..

 

 

 

목재가 일정한 규격이면 일하기가 수월한데 나무빠랫트 해체한것등 여러 수십가지의 규격이고

원목또한 꾸불텅 꾸불텅하고 알먹은 뱀모양 볼룩한 부분도 있으니

이것을 조화롭고 보기좋게 비스듬히 설치할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방향을 이리 돌렸다 저리 돌렸다...최대한 맞춰놓고 나중에 돌출된 부분은 엔진톱으로 잘라야 겠습니다.

 

 

 

길고 짧고 굵고 얇은것들을 요리조리 맞춰서 못질을 합니다.

 

 

 

위에는 수입품 포장박스 뜯어낸 합판을 올리고 보니

흘러간 노래, 이별의 부산정거장에 나오는 판자집은 저리가라 입니다.ㅎㅎ

 

 

 

아침일찍 왔는데도 오전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별로 준비된 것도 없지만 시장끼가 반찬이라고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 김치찌게는 일생동안 몇번 맛볼수없는 바로 그맛입니다.

 

 

 

조금전에 꺽어온 두릅도 살작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는 그맛이란..

둘이먹다 다섯이 죽어도 모를 천상의 맛입니다.

 

 

 

밥알이 채 위에 닿기도 전에 오후일 시작합니다.(이러다 밥알 튀어 나올라...)

콘테이너 하우스 한채 갔다두면 보기도 좋고 만사 오케이인데

이렇게 누덕누덕 지을려니 할일도 많습니다.

일단 지붕 맨 아래에는 폐간판지를 한벌 깝니다.(현수막아님)

햇볕에 강하고 방수성이 좋아서 거의 영구적입니다.

 

 

 

그위엔 특별히 준비한 플라스틱시트를 깝니다.

또 거위엔 부직포(보온덮개)를 여러겹으로 깝니다.

 

 

 

 

보온이불위에 또 간판지를 덮습니다.

않덮어도 되지만 보온이불은 햇볕을 오래보면 삭아서 푸실푸실 떨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끝난것이 아닙니다. 또 그위에 검정색 위장망을 덮습니다.

시골집에서 벼 말릴때 쓰던건데 이제 논농사를 않지으니 이렇게 사용합니다.

사실 여기에 쓰긴 너무 아까운 것입니다.

폐간판지 한겹만 덮어도 물은 스며들지 않지만 두텁게 덮을수록 보온효과가 좋기에

무더운 여름에도 농막속에 들어오면 마치 굴속에 들어온것처럼 시원함을 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자리는 안으로 접어넣고 쫄대로 마무리를 합니다.

 

 

 

이틀동안 이렇게 지붕까지는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해야할일은 태산입니다.

그래도 이젠 꼬무작꼬무작 나혼자서 해도 되니 한시름 놧습니다.

 

 

 

이제또 지원군들은 먼길을 가야하니 서둘러 내려 갑니다.

건너밭의 사장님 내외분도 짐을 챙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