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3월 마지막주 봄비속에 이것저것...

청룡산삼필봉 2014. 3. 31. 07:11

어제도 오락가락 하는 날씨 탓으로 제되로 일도 하지 못하고

오전 한나절동안 시간만 허비하고 내려왔는데

오늘은 화창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아침해는 볼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귀한 시간을 방구석에서 티비만 보고 있을순 없기에

일찌감치 연습실 문을 열었습니다.

주말에는 좀처럼 연습을 하지 않는데 오늘은 비님덕에 느긋하게 연습을 할수있으니

그래도 믿지는 장사는 아닌것 같습니다.

몇시간을 불었을까나.. 정오 즈음에 집에서 연락이 왔네요, 날씨가 개었다고...

부리나케 배낭메고 밭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옥수수를 심었던 밭인데 몇년전 멧돼지의 피해로 이젠 참깨를 심고있는 밭입니다.

검불도 정리하고 비닐도 걷어야지요.

 

 

 

참깨는 보통 오월달즈음에 심으니까 아직 그대로 둬도 되는만 잡초가 많이 자라면

비닐 걷기가 힘이 들어서 오늘 짬을내어 정리를 합니다.

 

 

 

집사람이  뫃아둔 대궁을 내가 바깥으로 옮겨내고...

별것 아닌것 같아도 둘이 같이 하니까 일이 빠릅니다.

 

 

 

대궁도 썩으면 좋은 거름이 되기에 아무렇게나 버리지않고 한곳에 뫃아둡니다.

이 조그만 밭에서 작년엔 참깨를 30리터나 생산했으니 그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농막지붕의 전화번호가 일부러 설치해 놓은것처럼 정중앙에 위치해 있네요.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번호 입니다.ㅎ

 

 

 

물빠짐을 좋게 하기위해 아래에서 윗쪽으로 로타리를 한번더 칠려고 했지만

후진시 아래가 낭떠러지라 위험해서 작업을 중단 합니다.

 

 

 

저 위 땅속에 있는 남의 조상님이 관리기소리가 시끄러워서 긴잠을 깨지 않을까 염려 됩니다.ㅎ

 

 

 

이렇게 대충이라도 갈아 놓으면 잡초도 들 나오고 땅도 좋아 지지요.

 

 

 

아랫밭에 일마치고 윗밭으로 왔습니다.

감자를 심고 남은 여분의 땅에 채소를 심습니다.

이렇게 표시를 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무엇을 어디에 심었는지 모르기에 표시를 해 둡니다.

 

 

 

블루커리는 조금 기르기가 어려운것 같던데 남는 씨앗이 있어서 뿌려봅니다.

않되면 잎사귀라도 잘라서 닭을 주면 되니까요.

 

 

 

상추니 블루커리니 강화순무니 이 모든 씨앗들은 전부다 유효기간이 많이 지난것 들인데

나오면 좋고 않나와도 별 상관 없습니다. 다른것 심으면 되니까요.

 

 

 

비가 오니까 새로쌓은 축대사이로 물길이 형성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물길을 다시 만들어줘야 될듯...

 

 

 

집사람은 내가 일을 하던지 말던지 오로지 쑥캐는데만 정신이 팔렸습니다.

같이 와 주는것만도 고마운 일이니 이거해라 저거해라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녁밥상의 쑥국만 기대 해야지요.

 

 

 

대파도 뽑고 계란도 수거하고 이것저것 챙겨서

또 어실렁~어실렁~~ 집으로 향합니다..

 

 

 

할미꽃이 일주일 사이에 벌써 이만큼 피었습니다.

 

 

 

허리굽은 할미꽃 언제봐도 새롭다.

외로운 무덤가에 홀로피어 

 땅속의 선령께 봄을 알리던것이

우리집 화분에서 옛생각을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