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봄비같은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주말입니다.

청룡산삼필봉 2014. 1. 26. 22:30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오랫만에 오는비라 반가웁긴 하지만 그래도 주중에 내리고 주말엔 맑았으면 했는데...

 

 

 

건넛산에 묻은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곳에ㄸ라 5미리 남짓 올것 같다던 비는 시간을 질질 끌고 있습니다.

여름 같으면 이정도의 비는 오히려 일하기가 좋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아무리 적게 내리는 비라로

그대로 맞고 바깥일 하긴 좀 그렇습니다.

 

 

 

안개도 삽시간에 몰려와 앞을 가리고 너무나도 포근한 날씨에 마치 봄비인양 착각이 됩니다.

 

 

 

오랫만에 장작불을 집혀 봅니다. 농막 내부도 습기로 눅눅하네요.

 

 

 

지난주에 옮기다 만 헛간의 잡동산이들도 정리하고 마져 옮겨야 겠습니다.

 

 

 

새로운 농막 지을려고 준비해둔 목재도 옮겨야 하고 비가와도 할일은 많습니다.

 

 

 

비가 좀 느꿈 할때는 바깥으로 나와 헛간 지붕을 위장했던 나무를 치우기도 합니다.

 

 

 

별로 한일도 없는데 벌써 점심때가 되었네요.

아직 시장끼도 들지 않는데 싸 온 것이니 그냥 도시락만 까먹고 내려가야 겠습니다.

 펼쳐보니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국이 들어 있네요.

저 일회용 라면용기는 벌써 두달째 씻지도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ㅋ

 

 

 

농막 뒷켠을 돌아보니 벌써 2주째 고양이 먹이가 그대로 있습니다.

우리 밭에는 몇해 전부터 이쁜 고양이 한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닭사료를 훔쳐먹는  쥐를 잡아 줄테니 고맙기도 하거니와

그것가지고 어찌 배를 채우겠나 싶어 매주마다 사료를 주고 있었거던요.

그런데 보이지도 않고 먹이도 그대로이니 궁금하기도 하고

어디서 낭패를 당한건지  아니면 수명을 다한건지...

이제 나도 늙어가고 있슴인지 하잖은 동물의 생명 하나라도 예사로 보이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