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 이야기-
연일 계속되는 가뭄때문에 밭작물마져 시들고있는 요즘음입니다.
간밤의 열대야로 아침공기도 후덥지근 하고
여름나절 그 흔한 소나기 한방울도 내려 줄것같지 않은 하늘이 원망 스럽기도 합니다.
8월10일(토요일)
가뭄살이 타서 넓다란 울금잎이 오그라 들고 있습니다.
생강도 풀속에서 보이지가 않네요.
그런데 풀은 가뭄에도 왜 이리 잘 자라는 것일까요.
작년엔 저쪽 아랫밭에 심은 삼천여 포기의 옥수수를 한톨도 건지지 못하고 멧돼지에게 헌납 했었기에
올해는 밭을 옮겨 여기 윗밭에 이백여포기를 심었는데 여기도 어찌 알았는지
지난주 옥수수가 한창 익어갈 무렵 멧돼지가 또 덥쳣습니다.
마음이 하도 허탈해서 그냥두고 있었지만 정리를 해야 겠지요.
김장도 갈아야 하니까...
멧돼지들이 아직 알이배지않은 옥수수는 옆에 있어도 건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 알이 밸 무렵이면 어김없이 덥칠겁니다.
하여... 미리뽑아버려여야 2차피해를 당하지 않기에
아픈 마음으로 알도 배지않은 옥수수를 모두 뽑아 냅니다.
여기도 멧돼지가 다녀 갔군요.
익은 옥수수만 곱게 따먹고 간다면야 그냥 두어도 되겠지만 옆에있는 고추며
토마토도 같이 작살을 낼것이기에 이것도 뽑아야 됩니다.
올해도 역시 옥수수는 단 한톨도 구경 못한채 모종내려 심고 기른다고 헛고생만 했습니다.
이젠 나의 농업사전에 옥수수란 단어는 삭제해야 될것 같습니다.
추녀끝에 메달린 호박을 보니 가을이 온 느낌인데 날씨는 표현도 못할만큼 뜨겁기만 합니다.
8월 11일(일요일)
너무더운 날씨때문에 낮에는 아무일도 할수 없습니다.
오늘도 아침일찍 올라와서 참깨의 순지르기를 해 줍니다.
주위분들이 저희 참깨가 제일 잘 됫다고 하네요.
지난주부터 짓기 시작한 참깨말릴 농막입니다.
한밭뙈기의 참깨가 다 들어갈지는 모르겠으나 노천에서 보단 훨씬 좋겠지요.
대파밭도 바짝 말라 있습니다.
그래도 잡초를 뽑고 북을 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