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7월 마지막주-가뭄의 연속

청룡산삼필봉 2013. 7. 28. 10:30

깨꽃이 피어 영글어가는 이때쯤이면 바쁘게 돌아가던 농삿일도 한 고비를 넘기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특별히 심으야할 것도 없거니와 심겨진 작물들을 관리하는 것이겠지요.

풀도 올해는 초반부터 열심히 멧기에 작물들이 풀을 이기고 있습니다.

이젠 그냥 바라만봐도 그냥 잘 크가야할 것임에도

가뭄이 너무 심해서 일주일에 한두번 둘러보는 텃밭에서

물주는게 제일 큰 일이 되었습니다.

 

 

 

 

 

7월 27일(토)

몇주전에 바람이 좀 쎄게불어 일부 쓰러졋던 깨가 다시 일어나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작물들은 가뭄때문에 고사직전에 있것만 깨는 비교적 가뭄에 강해서

올해는 풍작이 예상됩니다.

 

 

 

품종이 팔목이라서 여덟꼬투리가 빙둘러 달려야 되는데 아무래도 가뭄탓이 있나 봅니다.

비가 좀 내려주면 금방 굵어지겠지요.

 

 

 

들깨의 심은 시기를 보아, 적어도 허리쯤까지 컷어야 되는데 아직도 땅바닥에  붇어 있습니다.

 

 

 

그래도 윗순을 잘랏습니다. 며칠 이내에 비가 온다고 하니 잘 자라겠지요.

 

 

 

옥수수도 가뭄에 잎의 가장자리가 꼬이네요.

 

 

 

가뭄덕에 토마토는 정말 달고 맛이 좋습니다.

열리기도 엄청 많이 열렸습니다.

 

 

 

고사리밭도 바짝 말라있고 잡초마져 잘 자라지 않습니다.

 

 

 

 

 

 

7월 28일(일)

너무 뜨거운 요즘 날씨에 한낮엔 일은 커녕 밖에 나와 있을수도 없습니다.

하여 오늘도 새벽에 올라와서 터을 딱고 있습니다.

여긴 깨밭옆에 일부러 깨를 않심고 남겨논 땅입니다.

깨를 쪄서 노천에서 말리다 보면 비을 맞을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싹이나고 썩기도 하고

수확을 포기해야 할때도 있었기에 여기에 비가림 케노피천막을 설치할려고 하거던요.

 

 

 

 

남의 주인없는 농막에 앉아 먼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두차레 가볍게 오고 말겠다던 비가 하필이면 아침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합니다.

산허리에 내리쳐진 구름으로 보아 금방 그칠것 같지가 않습니다.

 

 

새벽에 올라가 잠간 터딲고 빗속에서 아침먹고 잠시 기다려도 그치질 않아

호박 서너 덩거리 따서 내려오니 개이기 시작하더니만 집에오니 하늘이 훤 하네요.

차라리 늦잠자고 느긋하게 아침먹고 올라 갔더라면 비그친 시원함 속에서 일할수 있었는데

너무 부지런을 떨다보니 하느님이 오늘은 집에서 쉬라고 하신것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