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능소화 꽃향기에 감자알은 굵어가고...
아침엔 시원할것 같던 날씨가 한낮되니 엄청 후덥지근 합니다.
장마라는게 시도때도없이 흐렸다가 개었다가 비도오고 그러는거겠지요.
늦은 점심나절까지 아랫밭에서 머물다 윗밭으로 왔습니다.
시간이 넉넉치 못한 나로서는 적은 시간도 쪼개고 쪼개서 알뜰히 쓰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주를 건너 뛰었으니 또 얼마나 변해 있을려는지...
헛간앞의 통로엔 지 지난주 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아 보이던 잡초가 이젠 위세를 떨치네요.
뚝에 더문더문 심어둔 땅두릅도 잡초와 씨름 하는중.
올해 부추는 완전 실패.
줄기뿌리에서 겁없이 번져가는 그 씀바퀴인가 뭔가 하는 풀때문에 두손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뿌리캐서 다시 심으면 되는데...
이미 고사리밭은 세번씩이나 제초를 했는데 내일 한번더 뽑아야 겠습니다.
길섶에 뿌리내려 밟혀가면서 살아간다는 질경이가 너무 잘 자라서 차마 밟고 지나갈수가 없습니다.
올 가을이나 내년쯤엔 따로 질경이밭을 하나 조성할까 합니다.
블루커리는 그사이 꽃이 피어버리고 잎사귀도 온통 풀벌레의 먹이가 되었군요.
몇포기 심은 고구마는 이제 넝쿨이 뻗어나기 시작하니 풀을 한번 메야 겠습니다.
머위밭 사이에 놓여진 계단은 보이지도 않군요.
급히 풀을 뜯고 머위대도 잘라내고 통로를 확보 했습니다.
이 고추는 무슨 품종인지 키는 나보다 더 큰데 고추는 별로 열리지가 않네요.
다른 또하나의 품종은 이렇게 많이 열렸습니다.
풋고추용인지 매운맛이 전혀 없어서 내가 먹기엔 딱입니다.
토마토는 외줄기로 키워야 된다는데 상태가 이정도니 외줄기는 커녕
도대체 몇줄기로 뻗어 났는지 셀수도 없습니다.
안그래도 좁은 통로인데 넝쿨콩마져 길을 막으려 하네요.
오이도 순지르기를 해야 많이 열린다는데 이미 시기가 지난듯...
우리밭에서 두번째 골칫거리가 바랭이풀.
내일은 북주기도 해야겠는데 시간이 날려는지...
감자잎이 누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들었는지 시험삼하 몇포기를 캐 봣습니다.
한포기당 여섯알이 굵게 달렸네요. 이만하면 대풍인것 같습니다.
다음주엔 작업인부 동원시켜 캐야 겠습니다.
울에는 능소화가 이쁘게 피고 있습니다. 능소화라고 다 같은 능소화는 아니죠.
보통의 능소화는 꽃색이 히덕스거리...볼품이 없는데
이것은 아주 진한색의 고급종입니다.
오늘도 500ml 물 다섯병을 마시고 모두 땀으로 배출 했습니다.
그늘에 앉아 잠시 쉬니 불어오는 바람결에 젖은땀이 말라
사우나 한것처럼 뽀송뽀송 하네요.
이렇게 땀흘렸으니 과연 내 살이 얼마나 빠졋을까.
지금 이 순간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