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4월 셋째주의 이야기-밭갈고 멀칭하고...
4월 20일(토요일)
지난주 토요일에도 비가와서 밭갈이를 중단했었는데
오늘도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예보로는 5미리정도 온다니까 곧 그치겠거니하고 밭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비는 그칠줄 모르고 먹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 있습니다.
차안에서 라디오를 켜보니 오후 늦게나 그치겠다는군요.
아무래도 밭갈이는 못할것같고 산에가서 두릅이나 좀 따야 겠습니다.
지난주엔 끝만 조금 올라와서 않 땃더니만 너무 많이 핀것 같습니다.
엄나무순은 아주 적당합니다.
이것을 개두릅이라고도 하고 두릅보다 더 쳐 주지만
너무 쓴맛이 강해서리 저는 땅두릅을 제일 좋아 합니다.
바람에 날려진 부직포도 정리합니다.
또 날리지 않게 군데군데 흙을 덮습니다.
파내도 파내도 끊임없이 올라오는 딸까시...오늘도 뽑아 냅니다.
옷은 자꾸만 젖어들고 산등성이의 무거운 구름은 아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젠 철수 하는수 밖에요.
억지로 편해도 편한게 좋다는데 집에가서 낮술이라도 한잔 하렵니다.
21일(일요일)
새벽닭 울음소리에 맞춰 눈을뜨고 마당에 나가보니 다행이도 비는 않오지만 날씨는 쌀쌀하네요.
오늘은 이틀할일을 다해야 하니까 아침밥도 밭에서 먹으려고 새벽에 집을 나섯습니다.
아랫밭 윗밭을 오가며 일해야 하기에 바삐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누라가 아침밥을 준비하는동안 나는 한바퀴 빙 둘러보러 갑니다.
감자를 심고나서 추위가 있었기에 염려했었는데 싹이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너무 부지런해서 일찍심은 감자는 싹이 냉해를 입어 늦게심은 우리감자보다 못하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많이 올라온 싹은 나중에 좀 더 자라면 한두개만 남겨두고 제거를 할겁니다.
빨간 땅두릅의 새순도 이쁘게 올라옵니다.
올라온것만 자른것인데 계속 더 올라올겁니다.
개두릅도 따고 땅두릅도 자르고 달걀도 수거하고...
일단 본밭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아랫밭으로 향하던 중에 이웃밭의 덫에 멧돼지가 걸려 있네요.
야생멧돼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입니다...마구 달려 들려고 해서 무섭더만요.
지난주에 갈다가 중단한 밭갈이를 다시 시작합니다.
흙이 약간 추지지만 그런데로 작업은 가능 합니다.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면 다 갈립니다. 이런일은 재미 있어요.
괭이로 한달내내 쪼아야 할 밭을 한시간만에 다 해결 했습니다.
이제 로타리를 풀고 피복기를 조립해야죠.
일년에 단 한번 하는 일이다보니 할때마다 헷갈립니다.
에구 시작하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네요. 다시 조정을 합니다.
아주 멋지게 잘 쒸워 집니다.
사진엔 않보이지만 주위에서 부러운듯 쳐다보는 사람도 몇사람 됩니다.
그런데 밭을 갈거나 비닐을 쒸워 드리고 싶어도 계단식 밭이다 보니 관리기가 진입이 않됩니다.
이밭도 지형의 특성상 계속 후진피복이 어려워서
양날개 버쩍 치켜들고 앞으로 갑니다.
다시 전진방향의 연결을 끊고...
후진 1단으로 맞춰서 뒷걸음질 치며 비닐을 쒸우게 되는 거지요.
다 쒸웟습니다. 이거 손으로 쒸울려면 아마도 사나흘은 걸릴겁니다.
그러고보니 힘든일은 다 한것 같아요.
고마운 관리기도 가을 김장갈이 할때까지 긴 휴식에 들어 갑니다.
다시 아침을 먹었던 본밭으로 왔습니다.
지난주에 다 못했던 울치기작업의 연속으로 말뚝을 박습니다.
오늘은 감자밭 울치기 작업입니다.
이게 힘든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좀 걸리는군요.
집사람이 자재도 좀 앗아주고 하길래 진행이 잘 되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여섯시, 하지만 오늘도 마무리를 못했네요.
여덟시엔 또 약속이 있으니 어서 내려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