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3월 둘째주의 이야기-올 농사 그 첫삽을 뜨다.
이제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낫나 봅니다.
아직 조석으론 겨울같은 봄이지만 계곡의 얼음도 거의 녹아 내렸고
한낮엔 두터운 겨울옷의 단추가 열리기도 한 날씨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여기의 낮기온이 26도 였다는데
한낮의 태양아래선 여름이 온줄 알았습니다.
긴겨울 넘긴밭도 기지개를 켜고 올해농사 즐겁게 시작하려 합니다.
작년에 고추와 가을김장 심었던 밭입니다.
여기에 감자를 심을려고 합니다.
여느 겨울 같았으면 고춧대 이거 뽑아 난로에 불살개 했을것을
올해는 겨울에 불을 한번도 안 피웟기에 그대로 입니다.
비닐도 걷고 고춧대도 뽑아내고 마른 덤불도 걷어 냅니다.
말끔히 정리가 되었네요.
파밭에도 마른잎을 걷어내니 새로운 파란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이젠 밭뚝 정리할 차례...
마른 환삼덩굴과 바랭이풀이 온통 뒤엉켜져 있네요.
밭뚝도 말끔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관리기로 로타리를 쳐야죠.
이 기계가 일할때 만큼은 마누라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겨 집니다.
아직 완전히 땅이 다 풀리진 않았지만 그런데로 일차 로타리작업은 마쳣습니다.
감자는 다비성 작물이라 비축해 두었던 닭똥거름을 충분히 뿌려 줍니다.
거름성분이 골고루 땅에 스며들게 하기 위하여 다시한번더 로타리 작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거름의 가스도 뽑아낼겸 2주후쯤에 감자를 심을려고 합니다.
여긴 수년간 묵혀둿던 묵밭인데 올해는 고사리를 심을려고 합니다.
덤불을 걷어내고 정리를 했습니다.
다음주 쯤에 심을려면 지금당장 종근을 주문해야 겠네요.
우리밭은 산속의 계단밭이다보니 이런 언덕이 많습니다.
여기도 올해는 놀리지않고 땃두릅을 심을려고 합니다.
덤불을 걷어낸후 뿌리를 심고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땃두릅의 촉이없는 뿌리부분인데 시험삼아 근삽을 해 봅니다.
땃두릅은 실생발아가 너무 어렵고 포기나눔으로 번식을 시키는데
만약 근삽이 된다면 대단한 성과라 하겠지요.
(아마도 않될겁니다. 된다면 벌써 그런 자료들이 나왔을 텐데...)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잠간 색소폰 연주를 해 봅니다.
그런데 막걸리를 마셔서 인지 너무너무 않됩니다.
목에서 올라오는 막걸리 트름에 삑사리 삑삑나고...
이웃밭 사람들은 나 듣기 좋으라고 귀가 즐겁습니다,
라고들 하시지만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도 그렇고
쪽팔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당분간 밭에는 악기 않가져 올려고 합니다.
허긴 일철 닥쳣는데 악기잡고 노닥거릴 시간도 없지 만서도...
이렇게 또 이틀간의 주말이 즐겁고 알차게 흘러 갔습니다.
이제 또 한해의 농사를 시작했으니 주말에는 땀흘리며 일해야 겠습니다.
노동은 운동이 아니라지만 저는 즐거워서 하는일은 운동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