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작물별 재배경험

2012년도 가을김장 재배기록

청룡산삼필봉 2012. 11. 25. 21:00

해마다 하는 김장 농사지만 어떤해는 잘되고 또 어떤해는 안되고...

작년엔 유기농으로 한답시고 배추를 세번씩이나 다시 식재하고

무도 서너번 덧뿌림을 했었지요.

그기다 무는 종자까지 않좋아서 길다란 뿌리에 잎만 무성하였답니다.

하여, 올해는 묵은씨앗 버리고 농협에서 새씨앗 삿습니다.

배추도 품질이 좋다는 불암3호 입니다.

 

 

 

 

8월 12일

더운날씨 속에서 감자밭 정리하여 말끔히 로타리를 쳣습니다.

물론 닭장에서 나온 계분도 미리 덤뿍 넣었습니다.

 

 

 

 

8월 18일

그사이 비가와서 로타리쳣던게 조금 굳어진것 같기도 하고 토양살충제도 뿌려야 하기에

다시 로타리를 쳐서 비닐 피복을 합니다.

 

 

 

이렇게 세두둑만 잘 길르도 우리식구가 먹고도 남을 충분한 량이 됩니다.

 

 

 

9월 1일

배추 한판 백여포기를 한두둑에 심고 두 두둑은 무를 심습니다.

 

 

 

9월 9일

올해는 초가을비가 잦은것 같습니다.

밭고랑에 물도 고여있고, 일주일 사이에 무가 이렇게 돋아나 두개씩의 떡잎이 사랑스러워 입니다.

 

 

 

9월 15일

배추도 잘 자라고 무는 이제 본잎이 서너장 나왔군요.

 

 

 

 

9월 29일

촘촘히 심은 배추와 두알씩 뿌린 무도 쏙음을 해야는데 오늘은 바빠서 그냥 집에 갑니다.

 

 

 

10월 6일

자세히 관찰한 결과 무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라는데

배추는 간혹가다 진딧물이 끼어 있는것도 있고 벌레가 먹은것도 있지만 좀 더 두고 보렵니다.

 

 

 

 

10월 13일

가을 가뭄이 심해서 무가 새들새들 합니다. 벌써 한달째 비가 오지 않는군요.

사실 여긴 위에 크다란 물탱크도 있고 항상 물이 철철 흘러 넘치는대도 게으런 주인만나 어쩔수가 없군요.

하지만 오늘은 물을 흡족히 줄 작정입니다.

 

 

 

무도 솎고 배추도 솎아내고 잘 자란 대파도 조금 뽑았습니다.

오늘 저녁 밥상엔 배추쌈이 오를테고 내일이면 무김치가 선을 보이겠지요.

 

 

 

10월 28일

무는 병충해도 없이 잘 자라는데 배추는 좀 그렇군요.

 

 

 

한구멍에 두알의 씨앗을 넣었는데 솎아내지 못해 쌍둥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11월 10일

날씨탓인지 배추는 속이 차질 않습니다.

백여포기 심어서 이래저래 솎아먹고 절반쯤 남았는데 그중에서 스물댓포기는 그런대로 속이 차고 있습니다.

 

 

 

 

11월 17일

여기는 며칠전에 얼음이 얼었었고 다음주에도 추위가 온다니 오늘은 무를 뽑습니다.

 

 

 

무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것이 쓰기에 딱 좋은 크기입니다.

 

 

 

작년엔 종자를 잘못 심는 바람에 무청이 엄청 많아서 겨우내 말려 둿다가 찾는이가 없기에 올봄에 다 버렸는데

올핸 무청이 별로 없어니까 서로 달라고 하네요. 무청 삶은물이 어디에 좋데나 뭐래나...

 

 

 

무를 뽑다보니 이런 글래머(?) 무도 있네요.

 

 

 

진딧물이 끼어서 누렇게 되 버린 배추입니다.

오십여포기 남은중에 이런것이 제법 보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속이 알찬 배추도 있으니 자급자족은 될거 같습니다.

 

 

 

배추는 다음주쯤에 뽑을 예정이고 우선 쌈싸먹을것 몇포기 뽑아서 다듬 습니다.

 

 

 

 

대파도 좀 뽑았습니다. 겉은 누리탱탱해도 뽑아보면 이렇게 길고 하얀 속살이 많습니다.

마누라왈, 하얀 실뿌리가 다시물 내는데는 좋다고 그냥 가져 오라 하데요.

 

 

 

한베낭씩 가득넣어 저쪽 주차장까지 백여미터는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아우랑 둘이서 세번 져다 날랏네요....아구 힘들어...

 

 

 

11월 20일

여섯집을 나눠 드리고나니 우리몫은 스무개정도 남았습니다.

땅에 묻기도 너무 적은 량이라 그냥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보관하려 합니다.

 

 

 

빈항아리에 이렇게 넣어니 딱맞게 들어 가네요.

 

 

 

11월 24일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배추를 뽑으려고 합니다.

 

 

 

간밤의 추위로 약간 얼어서 뻐덩뻐덩 하네요.

 

 

 

올핸 속이 잘 차지않은 것이 더러 있네요.

 

 

 

이렇게 잘 찬것도 있고요.

 

 

 

농약을 치지 않았더니만 진딧물이 덥쳐서 다 까내고나니 알배추가 되었습니다.

 

 

 

이런 허더랫잎은 닭줄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놈들이 이 맛있는 배추를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실키도 마찬가지네요.

방금 사료를 잔뜩 먹어서 그런걸까요?

 

 

저녁나절엔 이웃집 강여사가 왔습니다.

오늘 간절이고 내일 김장을 한다는군요.

집사람은 다리를 많이다쳐 목발신세가 된지 벌써 두달이 넘었으니...

 

 

11월 25일

조용하던 우리집이 아침부터 부산합니다.

집사람이 김장 할때는 남의일 보듯 했는데 올해는 내가 보조를 해야하니

예년에 비해 절반정도의 김장이지만 허둥대고 바쁘기만 한 하루 였습니다.

낮엔 또 두분의 김여사가 막걸리며 맥주며 사가지고 지원하러 왔네요.

햇김장을 안주삼아 들이키는 막걸리가 쏴하며 막힌가슴을 튀워 주는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