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실키와 맛닭-전성기시대는 백마리가 넘었는데 지금은 고작 열다섯마리.

청룡산삼필봉 2012. 11. 11. 14:37

한때는 백여마리를 넘게 기르던 닭이 지금은 열다섯마리만 남았습니다.

그땐 밭농사보다 닭 기르는게 더 취미였었고 무거운 사료를 짊어지고 날라도 힘든줄을 몰랐었지요.

수거되는 계란은 푸지게도 먹고 주위에 나눠주기도 했더니만 자꾸만 공짜먹기 미안하다고

사료값이나 하라면서 돈도 주데요. 그래서 한판에 만원씩 받고 팔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몇년 기르다 보니 오지산골밭의 닭장으로 사료 나르는게 힘도 부치 거니와

이유없이 자연사 하는것들도 생기고 족제비의 피해로 아끼고 아끼던 애완닭장의 한칸이

몰피해를 보는 참사도 두번이나 있었지 뭡니까.

이래저래  힘도들고 내가 키운닭 내가 잡아먹기도 좀 거시기  하고...

하여, 이젠 스무마리 정도만 기를려고 합니다.

현재 전체 닭장 7칸중 5칸은 비워둔 상태 입니다.

 

 

 

 

 

 

 

현재는 실키 9마리, 맛닭 6마리 입니다.

실키 9마리중 6마리가 암닭인데 알을 너무 않낳네요.

일주일에 고작해야 6~7개,

아무래도 이렇게 않낳지는 않을거고 아마도 쥐들이 냠냠하지 싶습니다.

 

 

 

여러종류의 닭들을 길러보니 산란계가 사람을 가장 잘 따르는것 같고

실키는 가장 사람을 무서워하고 멀리하나 봅니다.

산란계는 나를 졸졸 따라 다니는데 실키 이것들은 놀라서 피하고

구석에 숨고 오두방정을 다 떨지 뭡니까.

 

 

 

그런데 암실키 한마리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목이 비틀어져서 머리를 옆으로 눕힌채 활동하는데

그러다보니 한쪽방향으로만 뱅글뱅글 돌면서 생활합니다.

저라다 곧 죽겠지 하고 있었는데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목을 만져보니 다치지도 않았고 별로 이상한것도 없어 보입니다.

활동도 제대로하고 먹이도 잘 먹습니다.

하지만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너무 안스럽게 하네요.

 

 

 

맛닭입니다. 초여름에 부화시켰는데 숫탉이 암것보다 더 많아서 한마리만 남겨두고 처분하였고

갑자기 한마리의 암닭이 피부병인지 진드기병인지 뭔가 올라있는것 같더니만

며칠지나 죽어 버렸네요.

그런데 맛닭 이것들, 사료를 너무 많이 먹어요.

내년 설날까지 다 처분하고, 적게먹고 알 많이 낳는 산란계를...

아니면 체구가 작은 토종닭을 기르던지 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