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19 ; 매실따는날.
오늘은 정기적인 연중행사의 하나인 매실따는날 입니다.
이 날은 부모형제 모두모여 합동작전을 펼치는데
각자의 역활분담이 묵시적으로 정해져 있답니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선별및 세척담당
나는 총괄지휘(?)하면서 따 논 매실 집하하고...
말이 좋아 총괄지휘지만 순전히 심부름꾼이랍니다.ㅎㅎ
아우들과 제수씨 그리고 조카들은 야전부대 돌격조.
숲이 우거져 있으니 안보이는 곳 구석에서 농땡이치는 대원도 있고.....
하여간 웃고 즐기며 땀흘리는 하루는 즐겁기만 했습니다.
어제 여기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 한바퀴 돌아 봅니다.
작년엔 유황합제도 살포하고 잡초도 좀 제거하곤 했는데 올핸 뭐가 그리 바빳는지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자연상태로 방치하다 보니 넝쿨식물에 뒤엉켜 숨도 제되로 못쉬는 나무도 있네요.
왼쪽아래 줄줄이 달린 저 홍매도 잡초에 못이겨 잎을 떨어 뜨린듯...
햇볕을 많이본 윗쪽은 이렇게 좋은것도 있고...
수확이 시작 되었습니다.
나팔수확기구가 참 편리 하긴한데 아래의 끝부분도 완전히 쟈크로 잠글수 있었으면 더 좋겠더군요.
따가운 햇살이 퍼지기 전에 어서 따야는데 저 쪽 그늘에서 뭐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건 뭐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이네요,
작년에도 못봣는데 눈도 작은 울 할망구가 저런건 어찌 봣을까나...
애초부터 수형을 잘 다듬었으면 사다리 같은거 필요 없을텐데...
그냥 그늘에서 쉬시라 하셔도 "너그들이 가져가도 골라야 할테니 내가 좀 해주마" 하시면서
집하된 매실을 고르고 계십니다.
평소엔 거동도 불편하신 우리 어머니가 오늘은 신이 나셨습니다.
시골에서 두분만 계시다 보니 아들네들이 오면 좋아서 어쩔줄 몰라 하시는데
좀 자주 찾아뵈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군요
다들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매실을 수확했습니다. 남아있는것은 고향의 친지분들이 따가실거고...
삼천포에서 직택(직행버스)으로 받은 싱싱한 회와 함께먹는 꿀맛나는 점심시간 입니다.
새벽부터 시작한 관계로 이번엔 좀 일찍 수확작전이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