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팔목,풍성:태강) : 100511~100904
10년 4월 5일
농사초보 시절엔 다 그렇듯이 나 또한 이것저것 다양하게 심었다가 가을엔 채 수확도 하지 못했었고
수확한 작물또한 수고비는 커녕 종자값도 못하는게 태반이었다.
이럭저럭 세월흘러 열평짜리 주말농장 3년경험을 토대로 산골작 돌밭뙈기 농사도 4년차로 접어들었다.
올해는 다양한 작물보다 몇몇종만 길러볼까 하며 그 중 가장 중점을 두는것이 참깨재배다.
근자에 안것이지만 참깨면 다같은 참깨이던가...종류가 상당히 많았다.
팔목,풍성,유백,흑임자,안산참깨 등등...
도라지를 심었다가 제되로 관리도 못하고 몇해를 그냥 묵혀둔 밭이다.
4월 18일
참깨심를 심기위해 비닐을 쒸웟는데 손으로 하다보니 꼬빡 이틀이 걸렸다.
10년 5월 11일
참깨는 직파가 고정관념이지만 늘상 바쁜관계로 때맞춰 파종하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지난번에 참깨박사님께서 시험결과 트레이에 파종하여 이식하는게 더 좋았다고 하였다.
하여, 나도 그 방법을 쓰려고 한다.
이것은 풍성참깨라는 것인데 경북안동의 무슨 식물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라던가...
다른참깨보다 수확량이 많고 기름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것 같았다.
10년 5월 12일
오늘도 역시 새벽에 일어났다. 요즘은 항상 새벽기상이니 뭐 별로 특별할것도 없다.
새벽에 일어나도 닭장 돌보고 집안의 식물들 물주랴...참깨씨앗 넣는 시간이 빠듯하기만 하다.
이것은 팔목이라는 종자인데 상당히 어려운 루트를 통해서 입수한것이다.
수확량이 보통참깨의 3배 이상이란다.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매일아침마다 두세판씩 트레이파종을 마쳣다.
씨앗과 트레이는 더 있지만 상토가 바닥낫기때문에 유백과 흑임자는 직파를 해야겠다.
이렇게 한달넘게 트레이에서 꽃이 한두개 필때까지 길럿다가 본밭에 이식하면
화고가 낮게 형성된다고 한다.
5월 18일
먼저 파종한것은 싹이 낫다.
그늘에서는 힘없이 키만 자라고 햇볕에서는 말라 죽는게 속출하고...
육묘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말라버린것은 다른 트레이에서 보충이식하고 그러다 보니 트레이숫자가 자꾸 줄어든다.
자라는게 너무 쉬원찮아 보여서 죄다 뽑아 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한달이상 공들려 키운것이니 심어나 봅시다 라는 아내의 말에
6월 20일날
밭에 옮겨 심었다.(모종 상태가 너무 서글퍼 보여서 사진도 찍지 않았슴)
8월 8일
부실해 보이던 모종이 이렇게 잘 자랄지 정말 몰랐다.
아무래도 한달넘게 비좁은 트레이에서 목마름과 역겨웟던 삶이었기에 뿌리의 활착이 좋았나 보다.
풀들도 참깨를 따라 잡을세라 기세등등이다. 중간에 풀을 한번 멧는데도 이렇게 풀천지로 변했고
가장자리에 심은 옥수수는 자라면서 풀에 녹아버린것 같다. 한참을 낫으로 껄적거린후에 겨우 땅이 보인다.
8월 22일
남들은 깨를 쪄서 말리는데 우린 이제 적심을 한다. 앞쪽에 조금 심은 울금과 생강보기가 너무 미안스럽다.
일반 참깨와는 꼬투리가 많이 달렸다. 이웃밭의 심사장께서 씨앗을 꼭 좀 달란다.(팔목참깨)
윗밭에 심은 풍성참깨는 꼬투리수도 적고 작황이 시원찮았다.
아무래도 그늘밭이라 그런가 보다.
8월 29일
지난주에 순지르기 할때 좀 과감하게 할걸... 지금 피어있는 저 꽃들은 아마도 쭉정이가 될듯...
8월 29일
윗밭에 심었던 풍성참깨는 가을김장 심어면서 수확을 했다.
다른분들은 무서우리만큼 꼬투리가 많이 달렸다던데 이것은 너무 빈약하다.
종자라도 받아서 내년엔 잘 해 봐야지....
9월 4일
다음주에 찌면 딱 좋으련만 태풍의 예보도 있고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생길것 같아 오늘 수확을 해야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 큰후에 이렇게 말라 죽는것은 무슨 병일까???
이놈들 옷벗기고 좀 가볍게 해서 집에 데려 갈려니
난생처음 벗는 옷이라 그런지 수줍음에 안벗을라 몸부림쳐
꼬셔서 벗긴다고 여간 힘들지가 않았다.
허긴 옷도 벗어본 경험이 있어야 고무줄을 잘 내리겠지.ㅋㅋ
이렇게 알몸으로 홀라당 벗겨 놓으니 오동통 살도찌고 좋아 보이누만..ㅋㅋ
포동포동 살찐 상체만 취하고 부실한 하체는 그냥 두었다.
부실한거 안고 가봐야 쓰임새도 없을 테니까...
처마끝 한켠에서 건조하는 중이다.
집사람은 아마도 한말은 나올거라는데 그것은 오로지 희망사항 뿐이고
두어되빡만 나와도 흘린 땀방울의 댓가로 충분하리라...
요약
5월 11일 ; 트레이파종
6월 20일 ; 풍성깨(윗밭에 정식)
팔목깨(아랫밭에 정식)
8월 22일 ; 팔목깨 순지르기(적심)
8월 29일 ; 풍성깨 수확
9월 4일 ; 팔목깨 수확
결론
풍성깨(윗밭) ; 처음에 많이 기대했던 풍성깨는 밭의 위치를 잘 못 선택(반음지)했던 관계로
가늘고 길게 자랏으며 쓰러지기도 하였고 꼬투리도 적게 형성되었고 기대치 이하였슴
팔목깨(아랫밭) ; 심을땐 상당히 부실해서 포기할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잘된것 같음.
본밭이식및 적심시기가 조금 늦어진것 같고 수확은 조금 빠른것같아 윗부분에
쭉정이가 다소 나올것 같음.
일주일정도 뒤에 수확했으면 좋았을 텐데....
요약; 이소의 팔목참깨 재배요령
1,파종시기는 늦어도 5월말까지가 좋은듯 합니다.
2,일반깨보다 배이상 간격넓혀 심어십시오.
3,통상적으로 깨는 거름을 안하고 심는다지만 적당히 시비도 해야 좋을것 같습니다.
이소는 파종 한달전 쯤에 계분을 조금뿌렸습니다.
4,외줄재배가 좋습니다만
이소는 시중에 파는 2줄짜리 깨비닐을 한칸씩 건너뛰고 지그재그로 파종했습니다.
쏘물게 많이 심는다고 다수확이 되는건 절대 아닙니다.
5,솎음작업은 1~2차로 나눠 하시겠지요.(여러포기인것을 두포기만 남겼다가 최종적으로
한포기만 남기는것을 빨리 하셔야 도복이 안된다고 합니다.)
6,이소는 소량 재배라서 병충해방재를 안합니다만, 대량재배시는 방제도 해야겠지요.
7,적심이 아주 중요합니다.
첫 꼬투리에서부터 20~25번째가 형성되면 반드시 적심을 하십시오.
적심의 최종시기는 8월중순이전까지가 좋다고 합니다.
*저희밭 근처에도 다들 참깨를 심습니다만 한구멍에 두포기씩을 남겨두다보니
키만 자라고 열매는 부실한데 그러지 말고 한포기씩만 두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또한 적심을 하라고 하니 무슨 엉뚱한 소리냐는듯한 반응을 보이다가
작년가을에 저의 깨를 보고선 이제 적심을 하는분도 계십니다만
아무리 좋은 종자라도 재배를 잘못하면 다수확이 안되겠지요.
부디 잘 재배하시어 다수확 하시기 바랍니다.
소주잔 한잔가득씩 나누다 보니 우리식구가 먹을것은 하나도 없네요,ㅠㅠ..
올해는 전부 종자용입니다.ㅎㅎ
추신 ;
이소가 아직 서투른 농삿군이다보니 수확시기를 못마추는 바람에 쭉정이가 많습니다.
무슨 이런 쭉정이를 보냇느냐고 탓하시면 이소는 다시는 이런짓(씨앗나눔) 안하게 될것같습니다.ㅎㅎ
딴에는 제거한다고 세숫대야에 붇어 까불고 빙빙돌리고 후후불고....
그러다보니 잘 영근것도 날아가 버리고....하여간 생쑈를 다 했습니다만 결과는 이정도 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