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091018~100731 : 화장실의 반쪽을 닭장으로...

청룡산삼필봉 2010. 8. 4. 09:17

닭은 왜 그리 약한놈을 못살게 하는지...

큰것 작은것 같이넣어 길르보니 작은것들은 큰놈들 눈치보느라 모이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리저리 쫏겨 다니다 구석에 낑겨 죽기도하고...

일년여의 경험에서 얻은 결론은, 같은 또래끼리만  기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고

일령이 다른것을 합칠때는 조금의 기술이 필요한것 같다.

또한, 닭장을 넓게 짓는것도 좋겠지만 여건상 너댓평씩 칸막이를 하여

필요시 합치고 나누며 기르는게 좋을것 같아서 기존의 농기구창고겸 화장실을 좀 넓히고 개조해서

새로이  닭장을 지으려한다.

 

 

 

09년 10월 18일

보관중인 농자재는 농막옆 한켠으로 이동하고 튼튼하게 보수를 해야겠다.

 

 

 

평소엔 귀찮던 돌덩이도 이를땐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10년 1월 24일

공사가 중단된채 겨울을 보낸다 

 

 

10년 1월 31일

지난 가을은 무에 그리 바빳는지 손바닥만한 이것하나 완성하지 못하고 해를 넘겨 버렸고

지난 가을에 쌓았던 석축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간씩 내려앉는것 같다.

 

 

 

나야 그렇다손 치고 집사람이 올적마다 훤하게 뚫여버린 화장실 때문에 많이 불편해 하기에

오늘은 우선 화장실 문이라도 달고 포근하게 맘편히 볼일을 보도록 해줘야 겠다.

 

 

 

 

내가 닭장을 짓는 동안 집사람은 말려둔 무청을 삶고 있나보다.

그런데 이놈들도 여기가 따듯하니 쫏아내도 다시 들어오곤한다.

 

 

 

어? 언제 또 여기까지.....

저들이 살아갈 집인줄 알고 미리와서 중간점검 하는가보다.

 

 

 

일단 화장실 앞은 가렸고, 언땅이 풀릴때까진 이렇게 사용해야겠다.

 

 

 

 2월 13일

오늘도 눈이 많이 왔다. 올겨울은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 오는 편이다.

 

 

 

6월 19일

참으로 오랫만에 공사를 재개한다.

집에 병아리들이 넘쳐나기에 이젠 더 미룰수 없기 때문이다.

 

 

 

이놈들 몇마리는 항상 나를 따라 다닌다.어뜰땐 발끝에 걸거적거려 귀찮을때도 있지만

 나혼자의 궁시렁 거림을 알아듣기라도 하는것처럼 옆으로 비켜주고,

저만치 에서도 굼벵이와 지렁이의  출물은 귀신같이 알고 후다닥 달려와 쪼아먹는 모습이 이쁘기만 하다.

 

 

 

땅속엔 유공관을 매설하고 석축을 쌓은다음 많은 흙을 채우고

앞쪽은 장마철에 많은물이 흘러내려도 닭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깊게 배수로를 팟다

 

앞쪽(우측)은 지붕을 덮지않고 햇볕이 들게 하려 했으나  경사지에 석축을 엉성하게 쌓았기에

물이 스며들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지붕을 덮었다.(넓힌부분)

 

 

10년 7월 10일

원래는 제주도 똥돼지처럼 화장실과 닭장을 서로 개방하려 했으나

아랫도리까고 볼일보는데 철없는 늠이 닥쳐들어 거시기를 쪼을지도 모르겠고...

안쪼일려고 엉덩이 휘두러다 보면 그 뒷일 처리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쳐할수고 있을거고...

어린놈은 똥통에 빠져 미리 똥병아리 만들어 봣자 먹지도 못할거고..

하여간 중간을 막고 응가하면서 닭들의 노니는 모습보는것도 괜찮으리라..

 

 

 

내부의 평탄작업이 끝낫으니 바깥울 치기전에 왕겨한포대 깔고...

 

 

 

자연목으로 횃대도 설치한다.

 

 

 

위의 닭장은 횃대가 너무 높다보니 뛰어 내리면서 다리골절도 당했기에 여기는 나즈막히 설치한다.

산짐승의 침입이 있을땐 높은 횃대가 좋을때도 있다..하지만 울을 튼튼히 할테니까 그럴 염려는 없을거고...

 

 

 

5~60센티 위에는 약한 그물을 쳐도 상관없다.

이웃농장의 닭장 습격사건을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하나같이

산짐슴들이 지면과의 접촉부분에서 침투하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시간이 모자라 임시방편으로 굵은 철망과 합판으로 막아둔다.

 

 

 

이정도면 꺼떡 없겟지만 아래를 막았으니 달구들이 갑갑해 하겠지.

 

 

 

지금까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급수를 해 봣으나 이 방법이 가장 좋을것같다.

계곡물을 저수조에 받으면서 넘치는 물을 연속적으로 흘리는 방법이다.

닭들은 항상 신선하고 맑은물을 먹을수 있어 좋고 나는 청소를 안해줘도 되기에 엄청 수월하리라...

 

 

 

외부에는 미나리꽝으로 연결시키니 일석이조라 할수있다.

 

 

 

10년 7월 18일

오늘은 병아리를 넣는 날이다.

아침에 가져와 임시로 윗닭장에 가둬둿던 병아리를 잡는다.

 

 

 

자 이제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지...

 

 

 

새로운 집으로 이사온 달구들의 노니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가운데 세마리가 말하는걸 들어 보니, 바닥도 산뜻하고 새집에 오니까 기분이 참 좋다고 하는것 같다.ㅎㅎ

 

 

 

먹이도 만포장 공급한다.

 

 

 

잡아 먹을땐 잡아 먹더라도 배는 골리지 않아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입니다.

 

 

 

닭장안에는 크다란 느티나무가 닭과함께 살아간다..아마도 이런 닭장은 상당히 귀하지 않을까요?

 

 

쥔을 알아 보고선 손바닥에 모이를 올려 놓으면 조르르 몰려와서 먹는다.

쪼는게 약간 아프긴해도 참을만 하다.

그나 져나 어서 마무리 공사를 해야는데 언제 마무리 될지.......

 

 

 

10년 7월 31일

임시로 막아서 사용한지 벌써 20일이 지낫다.

 

 

 

막았던 합판을 떧어내고 새로이 거물을 설치하려 한다.

 

 

 

 북쪽(뒷쪽)은 이미 큰 문을 달았고 앞쪽은 폐 빠랫트를 이용하여 문을 만들었다.

아랫부분은 강철로 된 망을 둘럿다.

산돼지의 침입은 어쩔수 없지만 오소리나 들고양이 정도는 막을수 있으리라...

 

조그만 닭장 하나 짓는데 일년이 걸렸으니 이래가지고 어디 밥먹고 살겠는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