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100411 : 닭도 길들이기 나름

청룡산삼필봉 2010. 4. 16. 12:18

일주일에 한두번 느끼는 자유지만 이번 주말에도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바람불어 좋은날이란 광고 글귀도 있긴하지만 변덕스런 요즘 날씨엔 따스한 날이 더 그리워진다.

하지만 유난히도 비가많은 올봄인데 며칠전엔 또 윗지방 어디에선 영하로 내려갔데나 뭐래나...

그래도 봄은 찾아와 만물이 소생하것만 게으른한 이소는 아직도 곡괭이를 손에잡지 않고 있으니

해묵은 골작밭 농사를 어이 지으려 하는가...

 

 

닭들도 활동에는 인간들과 별반 차이가 없기에 비오는날엔 닭장문을 열어도 바깥엘 잘 나가지 않지만

모처럼의 좋은 날씨엔 까꼬막 언덕베기도 열심히 파헤쳐서 굼벵이와 풀씨들을 찾아 먹는다.

그런데 짓다만 닭장이 좀 흉물스럽게 보이는구나, 어서 마무리 해야 할텐데...

 

 

 오늘도 내 똘마니 하나잡고 장난이나 쳐 볼까...(앵무새처럼 손바닥위에 올리는 연습중)

 

 

여러마리중에 유달리  이놈은 내가 앉아주면 다소곳이 그냥있고 앞가슴을 쓰다듬으면 애완견처럼 골골 소리도 내는구나.

다른 검정닭들은 등짝털이 홀라당 벗겨질 정도로 그짓을 많이 하지만

이놈은 적당히 품위유지도 하면서 털하나 안 빠졋네

사실 검정닭은 볼품이야 별로지만 워낙 나를 따르니 어찌 아니귀엽다 할수 있겠는가...

 

 

 

한쪽 구석에서 숨은듯이 일하는데도 언제 봣는지 내곁에 와선 묘목을 뽑아낸 흙속에서 무얼찾고 있는것일까...

 

 

 

또 내가 안보일땐 나의 안사람옆에서 말동무도 해 주고....

비록 못생긴 놈일지라도 가장 사랑받는 검정닭, 오래오래 잘 길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