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09. 9. 28. 12:38

우리집의 벌초하는날은 아직은 날자를 못박아 정해두진 않았다.

내가 4대장손이기에 증조부모까지만 우리 형제가 하고 그 위는 종가집에서 하기 때문이다.

삼촌과 사촌들도 있지만 그쪽 사람들은 모든걸 우리에게 미루웠슴인지

아직 한번도 벌초를 같이 해 본 기억이 없다.

그러기에 우리 4형제가 협의해서 적당한 날짜를 잡는것이다.

여긴 증조부모와 조부모의 묘소이다.

 

동생과 아들 그리고 시간나는 조카들이 같이 참석했다.

셋째 제수씨는 벌초보다 밤줏는데 더 열성이라서 밤밭으로 갔나보다

 

 

 

어릴적엔 헐벗은 산이었는데 지금은 수초가 우거져서 잔디보다는 고사리와

산풀들이 더 많이 나 있다.

 

예전같으면 도시락 싸와서 점심먹고 오후까지 이어지던것이

예초기로 하니까 두서너 시간에 끝이 나는것 같다.

요즘이야 누군들 다 예초기로 하지만 그래도 할때마다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조상님께 죄송스런 마음이다.

 

 

 

올해는 유난히도 말벌과 인연이 많은가 보다.

지난 7월 말경엔 땅속에 집짓고 사는 장수말벌에게 여섯방이나 쏘여서

죽는줄 알았는데 여기에 또 말벌이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