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090601~090802 : 한여름의 우리닭들...
청룡산삼필봉
2009. 8. 5. 12:31
우리집에서 제일 미남장닭입니다.
지난 3월 15일날 들려온 주먹만한 토종병아리 열다섯마리 중의 하나입니다.
이놈은 저거 형제들보다 성장속도가 배이상 빠르고 키(다리)도 엄청 큽니다.
성숙하다보니 힘은 넘쳐나고 어쩌다 장가들려고 연상을 품으려해도 나이많은(?) 암닭들은 풋내 난다고
잘 응해 주지도 않을 뿐더러 대장에게 발각되는 날이면 이렇게 혼찌검을 당하고 도망다니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이놈들을 풀어주면 으례히 참깨밭으로 달려오네요.
깨꽃이며 땅콩꽃이며 닥치는데로 따먹고...
비비적거리고 흙뒤집어 쓰고 노는것 까진 좋지만 참깨가 말라 죽을까봐 걱정됩니다.
아휴.. 이젠 고추밭까지 침범하고 대파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햇볕쪼이며 이렇게 즐겁게 노는것을 못하게 하는것보단
한두포기의 고추를 희생시키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냥 두고 있습니다.
매실밭에 김을메니 이놈들이 살살 따라 오네요...
뒤집혀진 흙속엔 아무래도 새로운 특식들이 있나 봅니다.
고추밭 침범하지않고 이렇게 나와서 놀면 내가 더 이쁘해 줄텐데...
높은언덕도 기어 오르고 박넝쿨사이도 헤집고 다닙니다.
이놈들은 습성상 높은곳을 더 좋아하나 봅니다.
저는 알둥지를 이렇게 여섯개를 만들었습니다.
이틀동안 모여진 계란입니다
노른자의 색갈이 좀 진한것도 있고 연한것도 있고...
요즘 우리집 냉장고엔 계란이 넘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