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090725 : 말벌에 여섯방 쏘이다.

청룡산삼필봉 2009. 7. 30. 17:19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말끔히 그친아침

운무가 내려앉은 삼필봉을 바라보며

기분좋게 출발합니다.

 

 

 

 

 

밭에 신경쓰다보니 산은 자연히 후순위로 밀리게 되어 온통 칡넝쿨과 잡초로 덮혀 있습니다. 

 

 

 

 아랫쪽 소릿길옆에 심어둔 두릅나무도 환삼덩굴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봄에 심은 대추나무도 잡초에 파묻혀서 보이질않고 바랭이는 마치 씨를뿌리고 거름주어 가꾼것 처럼 세력이 대단합니다. 

 

 

 

 많은풀 다 벨려니 엄두가 나질않고 급한데로 나무주위에만 구멍을 튀워 봅니다.

 

 

 

 

시험삼아 산에다 호박을 심었더니만 그래도 종족번식은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풀을 베는데 등에 무언가 크나큰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그 고통이란 바로 죽음 그 차체였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저기 구멍에서 엄지손가락만한 말벌들어 우루루 몰려나와 내 주위를 맴돌며 따깍따각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공포의 순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내 등짝은 또 한방의 2차공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죽을순 없다..도망가자....후다닥 도망을 쳐 보지만 따라오면서 머리를 공격하는 말벌들을 막을순 없었습니다.

오늘따라 모자도 않쓰고 얇은 티 하나만 입었으니 원...

연거푸 따따따따....(등에 두방 머리에 4방, 합이 여섯방)

등에선 수십개의 바늘을 계속 찔러대는것같은 아픔과 머리는 망치로 내려치는것같은 통증이 동시에 몰려 옵니다.

그래도 정신을 차려야지 하며 건너밭으로 바쁜걸음을 하는도중 혀가 이상해 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이상하고 야릇한 냄새가 품어져 나오는것 같고 혀의 감각은 도무지 내것같지가 않습니다.

마눌에게 혀가 어떠냐고 내밀었더니 별반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기에 그럼 죽지는 않겠구나 하고

우선 머리감고 등목도 한후 벌의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였더니 큰일날수 있어니

왕고들베기로 응급처치한후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하시네요.

한참을 걸어 내려와 병원까지 운전하는 그 길이 어쩌면 이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한나절의 응급실 신세와 고통의 시간이 흘러간 지금도 쏘인 자리는 가려움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말벌에 두방 쏘이고 죽었다는 뉴스도 봣는데  6방 쏘이고도 잘 견딘것 보면(병원신세는 졋지만)

과히 이소의 머리가 돌머리라 아니할수 없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