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09. 6. 10. 07:51

 

 

이렇게 머리를 날개사이에 넣어 자기도하고 그냥 있을때도 거의 눈을감고 있습니다.

억지로 깨워도 금방 눈을 감을뿐 세상사 모든게 귀찮은듯 식음을 전폐한것 같습니다.

어쩌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기도하고  입안엔 물을 머금고 있는듯이 푸르륵 푸르륵 소리를 내기도 하며

눈가엔 슬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항문이 깨끗해야 한다는데 주위가 이렇게 좀 지져분하고 암녹색의 설사를 하더군요.

이런증상이 있은지 일주일후 이 병아리는 딴세상으로 갔습니다.

 

 

 

남은것 두마리중 위의것은 아주 똘망똘망한것이며

아랫것은 증상은 좀 약해도 역시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은 깨끗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위의 저 야무진놈도 같이 졸고 있습니다.

비도오고 기온이 좀 내려가서 백촉짜리 백열등을 밤낮없이 며칠동안 켜 주고 있다가

오늘은 다시 초여름날씨로 변한다기에 출근하면서 끄고 왔습니다.

여기 이 두녀석도 주인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외면하고 멀리멀리 떠나 버릴까요?

 

 

 

 

5월 26일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어떨땐 좀 생기를 찾는듯 하다가 다시금 눈을감고...

정확한 발병날자는 확인할수 없지만 어림잡아 달포는 되는것 같습니다.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기에 호흡기 종합약을 물에타서 먹이고 있습니다.

 

5월 31일 밤

결국은 두마리 다 죽었습니다.

 

6월 10일현재

산속의 닭장에서 홀로 졸고있는것 한마리를 가지고와서 격리수용중인데

한쪽눈을 뜨지도 못하고 이것마져도 상태가 별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