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형제 모두모여...
초봄에 사들인닭 50마리...
이래저래 일곱마리는 죽고 다섯마리는 시집보내고...
오늘은 가족들과 닭파티를 벌릴려고 합니다.
사료을 엄청많이 먹더니만 생각보단 묵직하고 살이 통통합니다.
두서너마리 더 잡을까 하다가 다른 먹거리도 있고 해서 우선 다섯마리만...
멀리 시골에 계시는 노부모님을 막내동생이 모시고왔습니다.
이 조그만 판자집농막에 17명이 모였네요.
오손도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이모님과 동생네 가족들입니다.
울 아들도 보이네요...맨오른쪽 엄청 잘생긴놈...ㅋㅋ
온통 숲으로 둘러쌓여진 이곳, 차량진입도 거부하는 도심속의 오지...
창밖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옛이야기도 해 봅니다.
한사코 앉으라기에 응겹결에 다리도 치켜들고....
이폼 저폼 혼합입니다...모두가 제각각 이지만 아름답기만 합니다.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쑥스럽기는....얼라맹쿠로...
내맹키로 이런폼을 잡아야제...쨘 ~~!
ET영화가 한창일때 태어난 울 조카....
어릴땐 생긴게 너무 외국스러워서 별명을 이티라고 했었지요.ㅎㅎ
즈거 아부지는 저늠만보면 밥 안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답니다...ㅎㅎ]
참으로 듬직하고 멋진놈 입니다.
어둠이 깔리면서 다른가족들은 하산하고, 울 아부이와 엄니는 농막에서 주무시고...
이제 우리내외와 막내가족만 남았습니다.
낮에 닭요리도 좋았지만 지금부터가 오늘의 백미입니다.
창살구이...
한번 맞보면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맛입니다.
시집간 울 딸아이는 얼라가 어서 백일이 지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참나무작작과 소나무장작의 어울림은 과히 환상적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쎈불에선 창살을 들어야지요..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과 함께 밤은 깊어가고 막내조카의 추억만들기는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밤은 날씨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함이 느껴지고
들이키는 술잔은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가 않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소주던 맥주던 민속주던 담금주던 주당은 술을 가리지 않습니다.
바깥에서의 음주는 여기서 정리하고 이제 술판을 안으로 옮기려 합니다.
여명이 트고 새벽이 올때까지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초여름밤의 하루는 짧기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