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00 : 뱀이 창문을 타고 기어 오르네요
남의 사진 보면서 부러워 했던 뱀오이...
나도 이렇게 키�답니다.
물론 씨앗은 나눔받은 것이었구요.
봄철엔 아주 가녀린 싹이 발육도 더디고
남들것 처럼 길다란 뱀이 달릴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침마다 물주고 때때로 거름주며
보살핀 내 정성에 화답을 하려는듯,
봄지나 여름되니 하루를 몰라보게 줄기가 굵어지고
위를 향한 치솟음이 여주와 풍선덩굴을 제압하더군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하얀꽃이 피고지기를 거듭해도 뱀은 보이지 않고
위를 쳐다보는 내 목만 아프게만 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작은뱀 하나가 보이더니만
여기저기서 덩달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흰색으로 꼬불아져 나오다가 크면서 길게 늘어나고 펴져면서 색갈도 녹색으로 변하더군요.
제일 큰것은 아마도 150cm는 충분히 넘을듯 합니다.
두포기를 심었는데 한포기는 너무 약해서 도퇴된것 같고 이것은 한포기에서 열린것입니다.
전부다 합치면 스무개는 더 될듯 합니다.
지금도 계속 열리고 있구요.
일층 앞화단에 심은것이 이층 옥상담을 넘어왔네요.
이정도면 아파트의 삼층높이는 충분히 될듯...
흰색은 풋것이고 녹색은 �어가는것인가 봅니다.
그 맛이 하두 궁금하여 흰색하나를 잘라서 맛을 �답니다.
내부에는 씨앗이 거의 없고 맛은 오이와 비슷하지만 수분은 적은듯하며
향은 오이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습니다.
화장품냄새가 약간 나는듯 하기도 하구요....
영양가 면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맛은 일반 오이보다 못해요.
하지만 이웃분들이 엄청 신기해하고 부러워 하니
그것은 맛과 영양가에 비할바가 아니겠지요.